도립 옥과미술관(관장 최준호)은 새 천년 기획전으로‘2000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지난달 말부터 오는 6월4일까지 ‘남도 민화전’을 마련했다.
이번 출품작은 최근 19~20세기에 제작된‘대호도’를 비롯 ‘십장생도’‘호랑이 시리즈’등 200여점을 선보인다.
민화는 우리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그려짐으로써 서민들의 삶 그 자체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조형된 표현의 역사, 소박한 민간 소양적 방법에서 접근 됐던 것이다.
그동안 우리 미술사의 정통 화단에서는 민화를 속화(俗畵)라고 천대했던 게 사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민화에 대한 재인식이 싹트기 시작했고, 광범위한 자료 수집과 연구가 시작돼 문화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됐다.
이번 출품작은 소재와 내용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민족의 생활모습과 우리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책가도’(冊架圖)라 불리는 책거리 그림은 당시 문인들의 생활상이나 고기물(古器物)에 대한 완상(玩賞) 취미를 엿볼수 있다.
미술관 1, 2층 전시실에 가득 채워진 이번 민화들은 오래된 것에서부터 근대까지의 작품들로 이루어졌으며, 이 지역 소장가 및 애호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최준호 관장은“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민화의 흐름과 총체적인 단면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남도 민화전’을 광주비엔날레와 연계, 외국인은 물론 우리 것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기 기자 kims@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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