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4결산/ (2)=미술 분야
젊은작가들 중앙·국제무대서 잇따라 호평
불황여파속 작품구



올해 지역 미술계의 핫이슈는 단연 제5회 광주비엔날레 개최로 꼽힌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이란 주제로 지난 9월10~11월 13일까지 65일 동안 펼쳐진 2004광주비엔날레는 세계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참여관객제’를 도입, 참신하고 새로운 전시 기획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입한 ‘도슨트(전시해설요원) 제도’는 예술과 관객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기여를 하는 등 국내 전시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번 첫 시도된‘참여관객제’는 과거 미술인의 전유물이었던 전시 기획에 비미술인을 참여관객이라는 이름으로 동참, 작가와 관객의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시 운영 및 홍보 미숙과 작품관리 소홀, 관람객 동원 등에서는 과거의 때를 벗지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풀어야할 향후 과제로 남았다.
특히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개최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다양한 전시회가 두드러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의 대규모 기획전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한 해였다. 이들은 지역 갤러리에서 성과물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중앙이나 국제무대로 눈을 돌리면서 영역을 넓혀 나갔고, 현지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면서 미래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 가운데 한국화가 김송근씨를 김용관 하완현 이매리 현수정씨 등이 잇따라 국제무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일부 작가는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회를 갖기로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중견작가 노은희 김대원씨 등이 해외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판화가 김익모 오이량씨, 서양화가 진원장 최영훈 황순칠씨 등은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초대전이나 기획전 등을 가지며 성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함께 광주시립미술관은 잇따라 기획전을 내놓아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10일일부터 8월25일까지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양수아 화백 타계 32주년을 기념해 ‘격동기의 초상-양수아 꿈과 좌절전’을 개최한데 이어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에는 ‘실존과 허상전’, ‘걸어온 10년, 가야 할 100년’, ‘하정웅 콜렉션-문승근전’ 등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걸어온 10년, 가야 할 100년전’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작품전으로 한국 미술의 현주소와 지역 작가들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로 평가됐다.
그리고 광주신세계화랑, 광주롯데화랑, 의재미술관, 도립옥과미술관 등도 각종 기획전을 통해 미술계 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광주지하철 개통과 함께 메트로갤러리가 개관, 지하철 역사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된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 관람객들의 발길이 소수의 전시회에 한정된데다 경기불황 여파로 작품 구매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또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중진 작가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김재형 교수(65·호남대 미술학과)는 지난 2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김지석 주교)가 시상하는 제9회 가톨릭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난 가을 서울 가톨릭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진바 있으며, 황영성 교수(65·조선대 미술학과)는 20세기 전기 ‘천재화가’ 이인성 화백(1912∼1950)의 예술성을 기리기 위해 대구시가 제정해 실시하는 ‘2004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역 미술계에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5월 ‘룡천참사’와 관련해 지역 화가들이 북한 어린이돕기 자선전을 갖는 등 예술인들의 훈훈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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