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4 여성계 결산
故조아라 기념회 창립…여성운동史정립
문광자·변지유 등 패션디자이



올 한해 여성계의 최대 이슈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지역 여성단체들의 활동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두드러졌으며, 성과 또한 괄목할만 하다.
지난 9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되자 여성계의 발빠른 행보가 돋보였다. 먼저, 광주여성의전화는 지난 10월 ‘성폭력 가해자 집단 치료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성매매 여성지원쉼터 ‘한올지기’는 지난 3일 광주우체국 앞에서 ‘성매매 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을, 이어 7일엔 ‘성매매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 만들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특히 올해 개최된 제9회 여성주간(7월 1~7일) 행사는 ‘함께 일하고 같이 키우면 모두 행복해요’란 주제로 다채롭게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소외된 이웃에게 어려움을 나누며 사회발전에 기여한 임종례씨를 무등여성대상에 선정했으며, 광주여성민우회는 ‘여성 대통령을 찾아라’는 행사를, 광주여성의전화는 시민과 호주제 폐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마련했다.
또 전남도여성단체협의회는 ‘생태적 삶, 깨어나는 여성’이란 주제로 행사를 개최해 여성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 여성계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
지난 6월에는 타계 1주년을 맞은 조아라 여사의 민주화 정신을 기리는 ‘소심당(素心堂) 조아라(曺亞羅) 선생 기념사업회’가 창립돼 여성운동의 역사성을 정립하는 기틀을 다졌다.
그리고 여성단체들은 남녀평등을 위한 교육 분야에서도 성과를 일궜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지난 8월 5회에 걸쳐 평등가정 실현을 위한 ‘평등가족실천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했는가 하면, YWCA는 지난 9월 ‘여성지도자 양성을 위한 지도력 개발교육’ 을, 광주여성민우회도 지난달 ‘광주시 성인지 정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전남도여성회관은 남도전통음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강생 작품전시회를 갖기도 했으며, 시·군 지역을 돌며 지역문화관광 해설가 양성 교육을 꾸준히 실시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 한해는 특히 패션계의 움직임이 유독 돋보였다.
패션디자이너 문광자씨(드맹 대표)는 지난달 동덕여대 디자인연구센터에서 그의 세 번째 ‘무명의상 展’ 과 함께 자서전 ‘무명-문광자가 만든 무명 옷’의 출판기념회도 곁들여 화제를 낳았다. 또 동신대 의류학과 최미성 교수는 지난 10월 워싱턴 D.C. 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워싱턴 한인축제 기념 한지패션쇼에 참가, 뉴 모더니티의 트렌드를 살린 디자인 작품 ‘동화나라의 여인’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패션 디자이너 변지유씨(변지유 뷰티크 대표)는 대구에서 열리는 ‘월드 패션페스티벌’에 초청, 천연염색 패션쇼를 개최해 ‘광주 패션’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켰다.
이어 지난 9월 광주비엔날레 기간동안엔 국제예술의상협회(회장 김옥진·박재원)가 주최하는 ‘제5회 국제미술의상전시회’가 시립민속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 90점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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