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4 문화계 결산⑤ 종교·복지·문화재
제일·양림교회 12월 성대한 기념식
남구 사회복


올해는 기독교가 광주에 뿌리를 내린지 1세기가 되는 해였다.
제일교회와 양림교회가 설립 100주년을 맞았고 광주사암연합회가 향림사 혜향스님을 제16대 회장으로 뽑았다. 올해 종교계는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전국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에서 남구청이 통합 복지업무시스템인 사회복지사무소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광산구청은 신창동 저습지 유적을 도로공사를 이유로 훼손,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 한해 이 지역 종교·복지·문화재분야의 사건들을 짚어봤다.

◇종교
최대 종교집단인 기독교와 불교계가 광주지하철 역사(驛舍)명칭을 놓고 한때 기싸움을 벌였다.
광주지하철 개통으로 ‘증심사 입구역’이 신설됐으나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역명 변경 재심의·재의 청원서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제출,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에 맞서 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역명변경 요구는 특정종교에 편향된 일부 인사들의 편협한 현실인식이 낳은 독선적 처사”라며 원안대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자칫 종교 싸움으로 번질 기미를 보였었다.
기독교계 행사로는 지난 1904년 광주지역에서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한 양림교회와 제일교회가 설립 1세기를 맞고 성대한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또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지난 8월 감리교 120년 역사상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선교대회로 ‘광주 시민과 함께 하는 감리교회 호남선교대회’를 개최했다.
불교계는 순천 선암사 원통전 관음불상(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69호)의 진위를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 도월스님은 순천시청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선암사 관음불상이 진품이 아닌 가짜 모조불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주지측은 차기 주지 선거를 앞둔 주지 흔들기라고 일축했다. 급기야 검찰수사까지 이어졌으며 최근에서야 불상이 진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광주지역 사찰과 암자의 최대 모임인 광주불교사암연합회의 제16대 회장에 혜향스님(향림사 주지)이 당선됐고 전남 서부권인 목포, 무안, 신안지역 불교를 통합하는 서남통합불교사암연합회가 창립됐다.

◇복지
광주시 남구가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지방 사회복지행정체계의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사회복지사무소 설치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지난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업무를 한 곳으로 통합, 관리하는 복합시스템인 사회복지사무소는 각 동사무소에 배치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타 부서에서 지원받는 공무원 등 모두 51명으로 업무를 시작, 기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혼자 모든 분야의 상담과 조사, 관리 등을 도맡아 오던 것을 상담·조사·서비스 등 기능·대상별로 분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어려운 사람들에 이웃사랑을 펼쳐온 생명나눔실천운동본부가 지난해 11월 광주전남지역본부로 통합, 올해 더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쳤다.
생명나눔실천회는 골수기증자 500여명을 등록하고 투병지원기금 8천200만원을 불우한 환자 30명에게 지급했다. 또 헌혈증서 5천장을 모아 광주와 화순의 전남대병원, 조선대 병원에 기증하고 장묘문화개선을 위해 4천명에게 화장유언 서약을 받고 백혈병 소아암어린이들의 투병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후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나눔의 집’5곳을 개점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98년 설립 이후 올해 처음으로 성금 모금액이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 들뜬 분위기다. 올해 복권기금 지원금 20억원과 지난해 성금모금 20여억원을 차상위계층의 지원과 4대 사업에 배분했다.
전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말 해남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 2005 전라남도 이웃사랑 캠페인 추진대회’를 갖고 범도민 성금모금 운동에 들어갔다. 전남도공동모금회는 지난 5년간 지속적인 관심과 고액기부를 행사한 이랜드복지재단,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현대삼호중공업, 남해화학 등 4개 기업에 대해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선정하고 사랑의 집고치기, 빈곤가정 위기지원, 신청사업 등 각종 사회복지 사업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모금한 27억5천4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문화재
광주 광산구청이 각종 공사를 하면서 문화유적을 무분별하게 훼손해 말썽이 일었다.
광산구는 공사비 33억원을 들여 첨단 보훈병원∼산동교간 제방도로 확장·포장공사를 착공했으나 공사구간 400여m가 지난 97년 사적 375호로 지정된 신창동 저습지 유적인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광산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원상복구하라는 시정명령을 받고 이래저래 혈세만 낭비하는 셈이 됐다.
지난 15일 끝난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과 무료 감정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고미술협회가 주관해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전(傳) 김홍도의 산수인물도까지 선보여 호남의 남종화단 풍모와 더불어 훌륭한 우리 그림을 감상할 좋은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목포 자연사박물관은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이어 2번째로, 규모로는 전국 최대로 지난 9월 개관했다.
12개 전시실에 3만6천여점의 각종 유물을 전시한 자연사박물관은 특히 세계에서 단 2점뿐인 프레노케랍토스와 오비랩터류의 콘코랩터가 완벽하게 복원, 개관 한달 반만에 관람객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목포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순천 선암사 석가모니불괘불탱이 보물로 지정됐고 지난달 발견된 자운사 목조아미타불 좌상에 대해 광주시가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