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맞은 국제영화제‘未完의 章’남겨
천혜자연조건 영화·드라마 촬영지 각광
첫 라이브

대중문화결산

올 한해 지역 대중문화계는 새로운 바람이 일었다. 이와 함께 지역 영상·드라마·애니메이션 산업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반면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2004년 한해의 영화·음악계를 되돌아본다.

◇대중문화
▲광주국제영화제
지역 영화계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광주국제영화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광주국제영화제는 수적인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또다시 실패했다. 광주국제영화제는 ‘발견, 재발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9월 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총 13억원의 예산으로 10일간 118편이 상영된 영화축제는 유료 관객 3만2천여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20여일 남겨놓고 선임, 운영미숙과 홍보부족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이는 시민들에게조차 외면받은 국제영화제로 전락시켰으며 결국 2005년도 광주국제영화제 개최 지원 예산을 당초 8억원에서 6억5천만원으로 삭감되게 만들었다.

◇영상 분야
올해는 광주·전남지역의 영화, 드라마 촬영이 유독 돋보였던 해였다.
광주시 남구청이 총 17억원을 투자, 남구 양과동에 지역 최초의 드라마·영화센터를 마련했다. 이는 800여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 지난 7월 김태희 주연의 KBS ‘구미호 외전’이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난 10월에는 ‘판타지 영화제’가 열렸다.
지난 8월에는 최수종, 채시라, 송일국 주연의 KBS 대작드라마 ‘해신’이 완도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또 올초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와 지난 9월 개봉한 ‘거미숲’ 역시 영화의 70% 이상을 목포와 순천 선암사 일원에서 촬영하는 등 지역영상산업에 불을 당겼다.
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2004 국제문화산업컨퍼런스’를 개최, SM엔터테인먼트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이와함께 내년에는 지역 영화, 애니메이션, 온라인 게임, 음악 등의 영상·이미지산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또 이번달에는 (사)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호남지부 창립총회가 열려 지역 애니메이션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달엔 멀티플렉스극장 체인 가운데 25번째 영화관인 ‘CGV 광주 10’ 이 상무지구에 첫 영업을 시작했다. ‘CGV 광주 10’은 총 10개관, 2천100여개의 좌석을 갖춘 호남 최대 규모. 이와함께 내년에는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를 비롯해 복합 상영관들이 보다 많이 생겨날 예정, 지역 극장가의 스크린 경쟁은 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 유일한 단관 상영관으로 지난해 ‘예술영화전용상영관’으로 정식 지정된 광주극장은 ‘뉴저먼 시네마 전’, ‘서울환경영화제 수상작 전’, ‘에릭 로메르 영화제’ 등 예술성이 짙은 영화들을 상영해 시민들에게 영화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대중음악계
지역 대중음악계의 올 성과는 눈부시다.
우선 지난 10월 옛 현대극장이 지역 최초 라이브 전용 공연장인 ‘맥스씨어터’로 탈바꿈했다. 총 800석 규모의 맥스 씨어터는 이번달에는 ‘안치환과 자유’를 비롯해 ‘유리상자’ 등을 초청, ‘해피엔딩 2004릴레이 콘서트’를 펼쳤다. 이로써 지역에서도 생생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원중의 달거리’는 올해 역시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꾸준히 개최됐다. 더욱이 ‘북한 어린이 돕기’ 라는 부제를 달고 지난해부터 2년동안 3천여만원에 이르는 성금을 모아 그 성과는 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원중의 달거리’는 오는 28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또 올해는 소설가 이명행씨가 지역 최초의 콘서트하우스인 ‘레머니스’ 문을 열었다. 레머니스는 평일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지만 매월 두 차례 공연, 영화상영, 마임 등을 개최했다. 이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임승현 가자 shlim@kjtimes.co.k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