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쌀의 시판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 수매제도가 폐지되는 등 쌀시장 급변에 따라 나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브랜드의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시, 농협, 생산자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천200여종의 브랜드 쌀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나주지역에는 ‘왕건이 탐낸쌀’ 등 26종의 쌀 브랜드가 있다. 농협 RPC브랜드 20개, 민간 RPC 6개 등 쌀 브랜드가 난립, 지역민조차 지역 브랜드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과 포장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브랜드 쌀 홍수시대”라면서 “소비자들이 수많은 브랜드 쌀에 대한 미질의 직접적인 구분도 쉽지 않다. 차별화와 적극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한 유통망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 수매제가 폐지됨에 따라 나주시가 직접 나서 일본의 고시히카리쌀처럼 세계적 브랜드로 나주평야 대표 브랜드를 설정, 친환경 기능성 쌀과 함께 장려,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역별 대표 품종을 선별하고 이를 브랜드화 해 판매하고 있어 그 중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일반쌀에 비해 최고 3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03~2004년에 농협 주최로 ‘소비자 단체 선정 우수 브랜드 쌀 기획전’에 선발된 12개의 우수 브랜드 쌀중에 ‘드림생미’(나주동강농협)과 ‘왕건이 탐낸쌀’(남평농협)이 우수 브랜드에 포함돼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농협은 나주 남평농협 RPC를 중심으로 봉황·금천·다도·남평·산포 농협이 공동으로 ‘왕건이 탐낸 쌀’을 생산, 전국 최고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시와 협력사업을 통해 집중 투자,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난립한 쌀 브랜드를 통폐합, 고품질 쌀을 생산해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나주는 비옥한 나주평야에 전통적인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시민이 40%를 차지하고 있고 전국 최초로 농민회 출신 자치단체장이 당선되고 지난해 쌀개방에 대한 주민의견조사를 실시했다. 나주/안재필 기자 ajp@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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