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伊, 고대 오벨리스크 에티오피아에 반환

이탈리아 수도 로마 한복판에 에티오피아 침공 전승비로 지난 70년간 서 있던 오벨리스크(방첨탑 方尖塔)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솔로몬 아베베 에티오피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 70년 전 이탈리아에게 약탈돼 세 조각으로 잘라졌던 오벨리스크의 맨 윗 부분이 이달 말까지 공수될 것이며 나머지 두 조각도 4월말까지 반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쪽으로 약 850㎞ 떨어진 고대 도시 악숨에 1천700년동안 서 있던 높이 27m의 이 오벨리스크는 1935년 에티오피아가 이탈리아군의 침공으로 무너진 지 2년 뒤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명령에 따라 로마로 옮겨졌다.
이탈리아는 160t에 달하는 오벨리스크를 화물기로 공수하기로 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한편 악숨의 원래 자리에 복원하는 작업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아디스아바바 대학의 에티오피아 역사학자 리처드 팬커스트는 “우리는 여러해 동안 반환 노력을 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탈리아는 국가 고문서와 고(故) 하일레 셀라시에 국왕이 전쟁 전에 보유했던 항공기 등 2점의 주요 유물을 아직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47년 에티오피아로부터 약탈한 문화재들을 모두 반환키로 유엔에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이행을 미뤄왔다.
이번에 반환되는 오벨리스크는 지난 2003년 벼락으로 꼭대기 부위의 큰 조각들이 부스러져 떨어지는 손상을 입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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