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 경쟁 10弗미만 항공권 나와
메이저 항공사 보다 200달러 저렴


미국과 유럽 항공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저가항공사 붐이 아시아 지역에서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저널은 아시아 각국의 항공업계 규제완화와 여행욕구가 높지만 가격에 민감한 중산층의 증대 등에 힘입어 이 지역에 저가항공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이 경쟁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서면서 때로는 10달러선이나 그 아래의 항공권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에 따르면 최근 영업을 시작한 싱가포르의 저가항공사 타이거항공(Tiger Airways)은 한정된 좌석의 판촉물량이기는 하지만 태국 뿌켓과 싱가포르간 편도 항공 티켓을 불과 6.09달러(한화 약 6천원)에 내놓기도 했다.
타이거항공의 방콕-싱가포르 편도 항공권은 14.17달러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의 제트스타 아시아(Jetstar Asia)는 홍콩-싱가포르 편도 항공권을 33달러에 판매중이다.
이들 요금에 세금과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항공권 구입에 부과되는 세금과 수수료가 20-40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하는데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많은 셈이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태국의 노크항공(Nok Air), 홍콩의 오아시스홍콩항공(Oasis Hong Kong Airlines),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AirAsia) 등 신생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영업을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저가항공사들의 극단적으로 싼 요금은 판촉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규요금도 예를 들어 타이거항공의 싱가포르-뿌켓 왕복의 경우 86달러(세금, 수수료 포함)로 메이저 항공사들보다는 거의 200달러나 싸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아시아 지역의 저가항공사들이 미국이나 유럽의 동종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기는 높지만 주된 노선이 아닌 운항지역을 주로 선택하고 신규 노선을 개척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 등 외국에서도 해당 업체의 영문 웹 사이트에 접속해 신용카드로 아시아 지역 저가항공사들의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면서 신규 노선을 취항할 때 판촉 차원의 할인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 업체의 e-메일 소식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들은 좌석 사전 배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여분의 짐이나 식음료에 요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공항 안내방송을 통한 출발안내조차 하지 않는 경우까지 있어 서비스는 부실한 편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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