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미국 공격 능력 불확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비밀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하고 싶어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 그럴 능력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ABC 뉴스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ABC 뉴스는 자체 입수한 FBI 보고서를 인용해 FBI는 “미국을 공격하려는 알-카에다 지도부의 의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실제로 그럴 능력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며 특히 ‘극적인’ 작전에 있어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작성된 이 보고서는 “알-카에다가 미국 내에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에 스파이를 잠입시키고 유지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에 ‘슬리퍼 에이전트’(긴급 사태 발생에 대기하고 있는 정보요원)를 두고 있다는 우려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슬리퍼 에이전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2003년 몇개의 대기 조직이 있을 수 있다는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증거가 없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깨끗한 여권을 소지한 개별 요원들은 해외정보기구의 관심을 끌지 않으며 범죄기록이 없는 경우 잘 알려진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미국 보안기구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실제 슬리퍼 에이전트 대신에 알-카에다가 불만을 가진 미국인이나 다른 동조자들에 의존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여러 억류자들의 보고를 인용해 알-카에다가 아랍인이 아니거나 최소한 아랍인처럼 보이지 않는 요원을 좋아하며 특히 유럽인이나 아시아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알-카에다가 여성이나 아이를 가진 결혼한 부부들을 활발히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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