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하도프 아들 "체첸 저항 거세질 것"-압둘-할림 사둘라예프가 마스하도프 승계

체첸 무장세력 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사망에도 불구, 체첸인의 저항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마스하도프의 아들 안조르가 9일 다짐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거주중인 안조르는 “우리 활동은 오로지 강해지기만 할 것”이라며 “체첸 주민의 투쟁 정신이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은 자명하며, 우리 저항 정신을 정복할 제국은 없다”고 선언했다.
안조르는 또 마스하도프가 갖고 있던 체첸 무장세력 지도자 위치는 체첸 이슬람법원 전 책임자인 압둘-할림 사둘라예프가 승계하게 될 것이며 해외에 체류중인 체첸 무장세력 대변인 우마르 함비예프가 이를 10일중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둘라예프는 그동안 체첸에 남아 러시아인들과 싸워 왔다”며 “우리 지도자들은 조국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첸 반군의 또 다른 지도자인 샤밀 바사예프도 지난 2002년 마련된 체첸 지도자들간 합의에 따라 사둘라예프가 마스하도프의 위치를 승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마스하도프의 유족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제사회가 마스하도프의 장례식을 위해 시신이 유족에 반환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러시아 지도부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 주도록 여러분들이 모든 수단과 기회를 이용해서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1차 체첸전에서 사실상 패배해 철수한 이듬해인 1997년 1월 초대 체첸 민선 대통령에 선출된 마스하도프는 1999년 10월 러시아의 2차 침공에 맞서 무장저항을 주도해오다 지난 8일 체첸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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