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OPEC 산유여력 2배로 늘려야"

국제통화기금(IMF)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현재 석유 생산여력(spare capacity)이 시장충격을 완화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며 이를 배 이상 늘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IMF는 내달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상시에 대비한 OPEC의 생산여력분을 하루 150만배럴에서 전세계 하루 수요량의 3.5∼5.5%에 달하는 300만∼500만배럴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이 심각한 가격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생산여력 역시 매우 낮아 예기치 못한 수급불안에 완충작용을 하지 못하는 등 위기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세계 석유의 40%를 공급하는 OPEC은 오는 16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회의를 갖고 2·4분기 산유방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의 생산여력은 지난 90년대엔 하루 400만∼500만배럴에 달했으나 지난해 OPEC이 전세계적인 석유수요 증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면서 3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OPEC측도 올 연말까지 생산여력을 300만배럴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IMF는 한편 보고서에서 석유시장이 OPEC에 대한 점진적인 증산 압력속에 2010년까지 긴장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은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대략적인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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