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함락직후 이라크 무기제조장비 대거 약탈"

미국이 2003년 4월 바그다드를 함락시킨 직후 수주 동안 이라크 핵심 무기제조시설에서 핵무기 부품 제조용을 포함해 수t의 무기제조장비가 약탈당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산업부 부장관을 인용, 고도로 조직된 세력이 특정 무기제조시설들을 지목해 고가의 장비들을 약탈했으며 약탈된 일부 장비는 민ㆍ군수용이라고 전했다.
아라지 부장관은 ““그들은 기중기와 화물차까지 끌고가 전체 시설을 털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고도의 약탈행위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주로 시설 고용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 침공 이유로 내건 문제의 무기제조시설물들은 미군의 바그다드 함락이후 수개월동안 경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 관리들은 위성사진을 통해 약탈됐다는 일부 이라크 무기제조시설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파손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난주 말했다고 전했다.
아라지 부장관은 이라크의 비재래식 무기프로그램을 위한 8-10개 핵심 시설로부터 미사일 부품은 물론 화학ㆍ생물ㆍ핵무기 제조를 위한 장비들이 증발했다며 이들 약탈 장비가 어디로 갔는지 증거는 없으나 암시장이나 외국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탈자들은 무기제조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그런 짓을 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라지 부장관과 지난 9일과 11일 두차례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많은 무기제조시설이 약탈된 점을 잘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약탈된 장비중에는 원자폭탄 제조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도 포함돼 있다며 아라지 장관을 인용, 약탈된 장비 대부분은 인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소재 핵감시기구인 ‘과학ㆍ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문제의 인접국은 시리아와 이란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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