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북교류 해빙무드 조성

전남도민남부교류협, 모내기 지원물자 긴급 북송
나주시도 못자리용 비닐 지원…화해협력 기대감

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전남지역 남북교류단체들이 활발한 대북지원 활동을 벌이며 따뜻한 동포애를 나누고 있다.
전남도민남부교류협회는 14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북한 주민들의 모내기를 돕기 위한 지원물자를 보냈다. 남부교류회는 이날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평안남도에 전남의 토종 볍씨와 파종기, 육모상자 등을 보내는 등 대북지원에 나섰다.
평남지역에 보내지는 지원물자는 벼종자 5톤, 육묘상자 3만개, 파종기 10대, 볍씨 발아기 5대 등이며 북측의 요청에 의해 못자리용 비닐 50만㎡는 이미 지난 10일 북한으로 떠났다. 컨테이너 3개 분량의 지원물자는 이날 순천을 떠나 인천항으로 이동, 선박으로 남포항에 도착해 북한주민들의 모내기에 활용된다.이번 지원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많은 단체나 기관들이 경색된 정국으로 대북지원이나 교류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북한의 태도와 관계없이 종자와 농구기 등을 전달해 남북 화해협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류협의회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되는 모내기용 물품을 사용해 농사를 짓게되면 북한 주민들의 식량부족을 상당량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면서 “지방간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시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15일 오전 10시 벼 못자리용 비닐 340만㎥를 북한 개성지역에 보낸다. 이번 못자리용 비닐 지원은 극조생종 못자리용 비닐이 크게 부족해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나주남북교류위는 인도적 차원에서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시는 2차에 걸쳐 이를 지원키로 하고 지난 8일 1차분 55톤을 지원했으며, 15일 25톤트럭 2대 분량(46톤)의 비닐을 보내기로 하고 환송행사를 갖는다. 특히 2차분 예산 5천여만원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금모금을 통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훈 교류협력위원장(나주시장)은 “이번 대북지원은 교류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 교류 주체가 민간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향후 통일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순천/강문일 기자 kmi@kjtimes.co.kr 나주/김경민 기자 kkm@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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