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내릴때마다 긴장감 더해요” 인터넷 종스크롤 만화에 네티즌 클릭 급증

인터넷 만화가 제2의 전성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의 보급이 활발해진 이후 보다 쉽게 만화를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아마추어 작가와 신인 만화가들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인터넷 만화의 장점은 눈에 띄는 칙칙한 흑백그림을 벗어나 산뜻한 칼라의 옷을 입은 점과 GIF 이미지를 이용, 약간의 동적인 선을 가미한 점 등.
그러나 단순히 그림의 지면을 신문이나 잡지에서 모니터에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던 인터넷 만화들은 최근 종(縱)스크롤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만화책에서 느끼지 못한 긴장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종스크롤이란 다닥다닥 붙은 칸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컷 위주의 그림을 마우스의 휠을 내려가며 긴장감있게 볼 수 있는 것.
종스크롤을 이용, 만화적 긴장감을 높이 끌어올린 대표적 작가는 양영순이다. ‘누들누드’, ‘아색기가’ 등 주로 스포츠 신문에 성인만화를 그려왔던 그는 포털사이트 ‘파란닷컴’(paran.com)에 ‘양영순의 1001’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환호성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오직 인터넷에만 연재되며 일반 만화책과 비교도 안되는 수채화적 색감과 마우스의 휠을 내려가며 숨이 막힐 듯 그려지는 그의 만화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인터넷 만화의 새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그의 만화가 연재될때 마다 달리는 수 천건의 네티즌 리플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종스크롤 만화를 주로 연재중인 스포츠 신문과 포털 인터넷사이트에는 양씨 외에도 스타 만화가가 즐비하다. 기존 만화가가 그려내지 못한 신세대적 아이디어와 사회 풍자, 독특한 유머는 새로운 유행어를 창조하며 인기 몰이중이다. ‘트라우마’(sportsseoul.com)의 곽백수, ‘라스베가스 디스코 익스프레스’(paran.com)의 고필헌, ‘츄리닝’(stoo.com)의 이상신·국중록, ‘일쌍다반사’(stoo.com)의 강풀 등이 이에 속하며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모 약품회사는 자사의 제품을 광고하는 이미지를 이들에게 맡겨 이들의 만화속에 ‘타우린맨’이라는 제품 이미지가 삽입되도록 했다.
광주 보건대 디지털미디어과 이이남 교수는 “오프라인의 만화가 온라인 속으로 들어가면서 다분히 시각적인 측면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며 “또한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고 즉답적인 반응이 있다보니 작가들도 이런점을 의식, 많은 컷의 그림보다는 한 컷, 한 컷에 집중해 보다 극적인 컷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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