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삶과 역사 함께 느껴볼까” 광주국립박물관, 오늘부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

고구려. 당연히 우리 역사라고 배워왔던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니. 우리 국민들이 근래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반감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면 중국의 만행(?)을 우리 스스로가 확실한 논리로 반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29일부터 시민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 4월 17일까지 20일동안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과 특별강연을 개최하는 것.
이 전시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허구성을 알리는 한편 우리의 고구려에 대한 인식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를 마련해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을 거쳐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갖음으로서 고구려 역사의 진실을 다시 한번 국민들에 알리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구려 유적은 북한측이 평양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 고분 63기, 중국측이 ‘고구려 수도·왕릉·귀족무덤’이란 이름으로 신청한 국내성, 광개토대왕릉비, 장군총, 무용총 등 43건이다. 1910년대초에 모사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고구려 고분벽화는 보존가치가 높은 북한과 만주지역의 고분벽화를 실물 크기로 그린 것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이 가운데 감신총, 성총, 길림성 서강(西崗)12호분(통구 12호분), 쌍영총, 개마총, 천왕지신총, 수렵총, 진파리 1호분 등 5세기 전반에서 7세기에 걸친 고분벽화들이 공개될 예정.
2부로 구성된 전시회는 장수왕의 영토확장과 증강된 국력이 무덤내부에 반영된 고구려인들의 영화로운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제1부 ‘영화로운 삶의 재현’과 5세기 중반에서 7세기에 걸쳐 조영된 천왕지신총, 수렵총, 진파리 1호분 등의 벽화를 통해 고구려인의 내세관을 느낄 수 있는 ‘영생을 위하여’로 구성됐다.
전시 외에도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제1강좌(29일)는 고구려 고분벽화 전공자로 잘 알려진 전호태 교수(울산대)의 ‘고구려 고분벽화의 출현과 전개’, 제2강좌(4월 7일)는 우리지역 고고학자인 임영진 교수(전남대)의 ‘고구려 고분의 특징과 역사적 의의’, 제3강좌(4월 12일)는 회화사 전공인 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의 ‘동양미술에 있어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의의’라는 주제로 열린다. 강좌시간은 모두 오후 2시.
고구려가 지리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까닭에 그동안 고구려 유물을 접해보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이번 전시는 간접적으로나마 수준 높은 고구려 문화를 느끼고, 우리 역사의 자랑스러움을 살펴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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