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129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시 광산구의회 회의장. 지난 2003년 ‘해외연수 성(性)관광’ 발언 이후 이날 사과발언을 한 김익주 의원(동곡·평동)의 신상발언 요청이 이어졌다.
그러나 회의 진행자인 광산구의회 의장은 김 의원의 신상발언 요청을 무시한 채 회의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이후 김 의원과 또 다른 의원의 신상발언 요청이 계속되며 고성이 이어진다. 이같은 모습은 광산구의회 정례회나 임시회 등 회기가 열릴 때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지역 현안사업 해결과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앞장서야 할 구의회 의원들이 소속 의원들간 폭로전과 흠집내기 등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날 정례회 역시 일부 의원들이 광산구 주요 현안에 대한 조례안과 예산안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보다는 의원 자신들을 위한 신상발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상호간 비방을 일삼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구정질의에 나선 김선오 의원(신가1)이 의원들간 법정소송 과정에서 사용된 비용을 환입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회의 진행자가 구정질의와 무관한 발언이라며 퇴장을 시키면서 파행으로 치달았었다.
구민들을 대표해 구정에 참여하고 있는 구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를 바라보는 구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이날 의원들간 비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산구의회가 외부에 분열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의회로 비쳐지고 있어 송구스럽다”는 박삼용 의원(송정2)의 충언조차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제4대 의원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구민들은 보다 성숙된 자세로 의정에 임하는 의원상을 희망하고 있다.
김남호 기자 nam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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