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팬 또 사고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팬이 또 사고를 쳤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는 0-1로 양키스가 끌려가던 8회 뜻하지 않던 소동으로 4분 가량 중단됐다.
경기장 상단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10대 소년이 12m 아래로 추락,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 걸려 있던 그물 위에 떨어진 것.
소동의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스콧 하퍼(18)로 그는 그물이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지를 몸소 시험해 보려한다는 무모한 계획을 밝히며 추락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퍼는 추락 직후 잠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공포에 질린 듯한 기색을 보였으나 곧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관중 모두가 자신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도록 그물 중앙으로 기어오르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하퍼는 이어 놀란 관중의 고함 소리를 듣고 출동한 안전 요원들에 의해 목 부분이 단단히 고정된 채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응급 처지 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관할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를 시작했고, 11일 그를 부주의 및 풍기문란의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양키스타디움에서는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전이 진행되던 지난 2000년 5월에도 한 20대 중반의 남성 팬이 일부러 좌석 상단에서 추락, 그물로 떨어진 뒤 경찰에 연행된 사례가 있다.
한편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이날 경기가 접전 끝에 양키스의 1-2패로 끝나자 “오늘 벌어진 유일한 흥밋거리는 관중의 그물 추락”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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