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언론, “박지성 성공적인 데뷔무대”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13일(한국시간)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정규리그 데뷔무대를 가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경기를 지켜본 영국 축구 전문기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성은 13일 에버튼과의 올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왼쪽과 오른쪽 전방을 누비면서 85분동안 여러차례 골찬스를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막판 골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아 기대했던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내 팀공격의 조율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날 박지성의 경기모습을 지켜본 영국 ‘더 선(The Sun)’의 축구 전문기자 필 토머스는 “박지성이 굉장히 잘 뛰었다.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박지성의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조심스럽지만 볼을 받았을 때 소극적인 패스보다는 적극적인 돌파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리그에 적응만 된다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15분 후방에서 투입된 공중볼을 헤딩으로 잡아낸 뒤 한템포 빠르게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면서 골기회를 놓쳤고, 후반 29분에도 날카로운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리그 데뷔골을 아쉽게 날리고 말았다.
취재진과 코칭스태프의 칭찬에도 박지성은 경기내용에 아쉬움을 느낀 듯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한 채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영국 취재진은 이날 추가골을 터트린 웨인 루니를 둘러싸고 열띤 취재경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루니가 올시즌 정규리그 첫골을 터트린 상대가 바로 ‘친정팀’ 에버튼이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에버튼의 ‘열혈팬’으로 성장한 뒤 에버튼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은 루니는 이날 경기중 볼을 잡을 때 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취재진들은 이구동성으로 루니의 탁월한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칭찬하면서 이날 경기의 ‘스타’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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