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직원들, "반복되는 과정이 걱정"

“또 다시 반복돼야 하는 실험들의 과정이 걱정스럽죠”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자리를 찾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축구협회 일반 직원들의 가슴은 무겁기만 하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뒤 해외 전지훈련 등 대표팀의 향후 일정을 확정지어야 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사령탑의 부재로 인해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특히 감독 선임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정책에 따라 실무를 담당하는 일반직원들은 오히려 언론보도를 통해 사태(?)의 동향을 파악할 수밖에 없어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는 일반 축구팬들과 다를 게 없다.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축구협회에 입사한 젊은 직원들 역시 최근 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비난에 속이 편할 수 없다.
축구협회의 한 직원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또 다시 포메이션 문제로 실험에 들어갈 것이고 여기에 새 얼굴 찾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코엘류 감독과 본프레레 감독에 이르기까지 부임초기 포백전술을 시험하다가 결국 스리백으로 팀전술을 바꿔온 전례를 걱정한 것.
특히 신임 감독이 한국 축구의 현실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을 경우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한 전술적용에 나설 게 분명한 만큼 선임자들이 겪어온 부담스러운 ‘전술적용 사이클’이 또 다시 반복될 게 불을 보듯하다.
또 다른 직원은 “새로운 감독이 와서 처음 치르게 될 이란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걱정부터 된다”며 “잘하면 히딩크 감독의 덕을 본다고 말할 것이고 못하면 비난이 쏟아질 것이고...”라고 말을 줄였다.
2002년한일월드컵 4강신화 이후 최고의 혼란기를 겪고 있는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축구팬은 물론 축구협회 직원들의 심정 역시 걱정스런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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