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김성숙 의원의 순정

광주시 서구의회 의원들이 중앙 정치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상임위 회의에 대거 지각, 구설수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지역구 현안사업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연일 추태를 보이고 있다.
동사무소 신·증축 계획안 심의가 열린 8일 광주 서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회의실.
이날 기획총무위원회는 화정3동 청사 신축을 주장하는 김성숙 의원과 여타 상임위 의원들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하루 종일 볼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화정3동사무소 건물이 열악하고 비좁아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회기에서 신축 소요사업비 승인을 요구하며 의원들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 의원들은 서구청 신청사 기금에서 동청사 신축 비용을 전용할 수 없다고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결국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를 진행하는 위원장을 밀치고 의사봉을 빼앗으며 이를 말리는 동료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이 장면은 CCTV를 통해 구청과 의회 공무원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졌다.
기초의원이 지역구 현안사업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의회에서 정당한 절차와 합의를 거치지 않고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한다면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동으로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눈물까지 흘리며 동료 의원들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서구청 앞에서 매일 수백명의 주민들이 임대아파트 분쟁 해결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일때 김 의원이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이날의 호소를 이해했을 것이다. 혹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라 등한시한 것은 아닐까?.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