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총회-인천, 아시안게임 유치경쟁 시동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인천광역시가 인도 뉴델리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섰다.
인천은 7일 제24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열리는 중국 광저우에 안상수 시장과 박승숙 시의회 의장, 신용석 유치위원장 내정자 등 15명을 대거 파견해 활발한 개별접촉을 시작했다.
또 뉴델리도 이날 10여명의 유치단을 파견해 인천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불꽃튀는 유치경쟁에 돌입했다.
인천과 뉴델리는 8일 열리는 OCA 집행위원회에서 각각 15분씩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뒤 9일 총회에서는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도착 첫날 탐색전을 가진 인천시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따르면 현지 분위기는 뉴델리보다 인천의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OCA 회원국들은 스포츠 인프라와 대회 조직능력, 기후와 사회 여건 등에서 뉴델리보다 인천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필순 KOC 국제부장은 “최근 한국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아시아에서는 스포츠 선진국으로 확실한 위상을 구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KOC와 인천은 사전 협의 부족으로 인해 유치 전략을 놓고 다소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과 안상수 인천시장은 7일 밤 본부호텔인 가든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뒤늦게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김정길 회장은 “인천과 평양의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안은 ‘한 도시(One City, 한 국가(One NOC)’로 명시된 OCA 헌장에 위배돼 꼬투리를 잡힐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유치에 성공하고 난 뒤 OCA와 공동 개최를 협의해도 늦지 않으니 전략을 수정할 것”을 충고했다.
인천과 뉴델리는 이번 OCA 총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마카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게임과 남아시아게임, 서아시아게임 등에서 홍보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최종 개최지는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OCA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재로선 인천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지난 1982년이후 32년만에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뉴델리는 각 회원국에 무상 항공료 제공, OCA에 수천만달러의 기금 지원 등 금전 공세로 표몰이로 나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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