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합】 영국군에 17일 체포된 시에라리온 반군 지도자 포다이 산코는 반군 조직 ‘혁명전선연합(RUF)’을 결성, 군사 쿠데타와 내전을 주도해왔다.
영국 식민통치 당시 시에라리온에서 무전병으로 입대, 하사관을 지낸 산코는 60년대 스코틀랜드에서 TV 카메라맨 훈련을 받았으며 결혼 및 인물 사진사, 국영 TV카메라맨으로 일하다 지난 91년 RUF를 결성했다.
반정부 활동으로 투옥된 전력이 있는 산코가 RUF를 결성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준 사람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카다피 대령은 산코 및 전직 미용사이자 나이트클럽 댄서였던 샘 보카리(일명 모스키토 장군)에게 정부에 맞서 반군 조직을 결성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이후 산코는 정부 관료 및 엘리트들의 다이아몬드광산 독점에 대한 반감 등을 명분으로 게릴라전을 전개, 수천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친정부 인사들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등 잔혹행위를 일삼아 악명을 높였다.
특히 산코의 RUF와 정부군간 10년 동안의 내전으로 인해 시에라리온 인구의 절반인 450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인근 국가로 피신했으며 최소 5만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중상을 입는 등 극심한 피해가 이어졌다.
대내적으로는 다수 빈곤계층의 지지와 대외적으로는 인근 라이베리아의 후원을 업은 산코는 RUF의 세력을 확장, 97년에는 수도 프리타운 일대를 제외한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다이아몬드 광산 대부분을 확보, 사실상 정권을 장악했다.
산코는 98년 ‘서아프리카 평화유지군(ECOMOG)’의 주축인 나이지리아군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7월 유엔의 중재로 정부와 RUF간 로메(LOME)협정이 체결돼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을 담당하는 전략광물위원회(SMC) 의장직을 맡았으며 RUF는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정치단체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가 이달 초 자국군을 시에라리온에서 철수시킴으로써 힘의 공백이 생기자 유엔 평화유지군 약 500명을 인질로 잡고 공세를 재개했다. 특히 이번공세 재개 과정에서 그는 다이아몬드 2천개를 빼돌려 벨기에의 앤트워프에 매각하려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