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버니 AP·AFP 연합】오는 11월 미국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민주) 여사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아온 루돌프 줄리아니(공화) 뉴욕시장이 출마를 포기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19일 뉴욕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내가 공직에 출마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줄리아니 시장은 상원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에 중도 하차했으며 지난달 27일 전립선암 발병 사실이 밝혀진 후 3주만에 출마포기를 공식화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나 자신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내가 할일은 건강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그동안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거운동 계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치료 방법을 결정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현재 방사선 치료와 전립선 제거 등 두가지 치료방식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립선 암 발병 외에도 지난 10일 아내와 별거 발표, 아내 도나 하노버의 남편 바람기 폭로, 병역 문제 등에 시달려 왔으며 공화당 지도부의 출마 포기 압력에도 불구, 지난 3주동안 향후 거취를 놓고 고심해 왔다.
줄리아니 시장은 전날 한잠도 자지 못한 채 기자회견 직전에야 최종 결정을 내렸으며 자신의 향후 거취에 관한 모든 결정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평소 정력적이고 적극적이었던 줄리아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고뇌에 찬 모습이었으며 다소 자아비판적인 어조를 취하기도 했다.
그간의 여론조사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때로는 힐러리 여사를 앞서는 등 백중세를 보여왔던 줄리아니 시장이 중도하차함으로써 힐러리 여사의 뉴욕주 상원 ‘무혈입성’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힐러리 여사는 줄리아니 시장의 출마포기 선언이 나온 뒤 “상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그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빌었다고만 말했다.
차기 대선 공화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줄리아니 시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포기를 미리 알려줬다며 “그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동정을 표했다.
힐러리 여사는 지난 16일 뉴욕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된 반면 공화당은 오는 30일의 주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었다.
공화당측에서는 릭 라지오 하원의원(롱 아일랜드),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등이 새로운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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