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일부 ‘동면‘ 폭설·한파로 활동 뜸해져

종(種) 복원 차원에서 지리산에 방사돼 있는 반달가슴곰 가운데 일부가 최근 잇따라 내린 폭설과 한파를 피해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곰관리팀은 10월14일 지리산 동부지역인 경남 산청 쪽에 방사된 러시아 연해주산(産) 반달곰 6마리 중 발신기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5마리가 최근 폭설 이후 활동이 뜸해져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지리산 남부지역인 구례와 전북 남원 쪽에서 활동 중인 곰들은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아직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상훈 반달곰관리팀장은 “지리산 동부지역의 경우 눈이 사람 가슴높이만큼 쌓여 곰들이 먹이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에 며칠전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해온 곰들의 몸에 부착된 발신기에서 ‘비활동모드’(Non-activity mode)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팀장은 “이는 곰들이 폭설과 한파를 피해 겨울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눈이 녹고 기온이 따뜻해지면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곰들의 동면 여부는 아직 며칠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에는 북한산 및 연해주산 반달곰 17마리가 방사돼 활동 중인데 예년의 경우 통상 12월 말부터 1월 초 사이에 겨울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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