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구하기도 힘든데 탕치기마저 기승”

“일하겠다고 찾아와 사납금만 챙겨 달아나고 있어요.”
최근 구인난을 겪고 있는 택시 업계가 잇따른 ‘운전사 탕치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광주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취업한 뒤 사납금을 입금하지 않고 달아나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부분 소액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경찰 신고를 꺼리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주에 입사한 한 운전사가 이틀 동안 사납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소문 끝에 택시를 되찾아 오는 것으로 사태를 해결했다”며 “10여만원 받겠다고 번거롭게 고소할 수도 없어 다른 운전사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업체도 잇따른 운전사 탕치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운전사 고용을 포기한 상태.
업체 관계자는 “하루 이틀치 사납금을 가지고 달아나는 신입 운전자가 많아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운전사 구하기도 힘들고 탕치기 마저 기승을 부려 일정한 금액만을 회사에 낸 뒤 남은 수입을 운전자가 챙기는 도급제 전환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하루 6만원의 사납금만을 받고 남은 수입은 운전사에게 나눠주는 도급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업체마다 극심한 운전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인난 때문에 입사 과정이 다소 허술해졌고, 철저한 검증없이 택시를 맡겼다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광주지역의 전체 택시의 30% 가량이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아예 중단한 상태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다방이나 식당 등지에서 배달을 하겠다고 속여 하루치 수입과 오토바이 등을 훔치는 사례처럼 택시업계에서도 운전사 탕치기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경찰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가 이같은 현상을 근절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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