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수도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로 시작했던 2005년이 어느덧 저물어 간다.
올해에도 연말까지 국내에서 정치·외교·사회·경제·과학 등 각 분야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현안과 사건 등이 신문 지상과 방송 화면을 장식했다.
과학분야에서는 배아줄기세포 배양으로 국내외에 명성을 날린 황우석 교수에 대해 ‘비윤리적 난자채취’ 논란이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으로 번져 논쟁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 한해 남도일보를 통해 보도된 2005년 주요 국내뉴스를 지역중심으로 Good news와 Bad news로 나눠 정리해 본다.

◇Good news
-혁신도시·공공기관 확정
-남악 신도시 신도청 개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
-호남선 조기착공 확정
-전남대·여수대 통합
◇Bad news
-최악 폭설피해
-중국산 먹거리 파동
-황우석 논문 파동
-공동모금회 횡령
-기아차 채용 비리

◇Good news
▲공공기관 이전·혁신도시 확정
광주·전남지역에 한국전력과 농업기반공사 등 17개 공공기관이 이전이 결정되고 이들 기관들의 공동혁신도시 입지가 나주시 금천·봉황·산포면 일대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오는 2006년 1월까지 전담조직 신설과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지은 뒤, 내년 상반기에 공동혁신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200만평 규모의 도시개발 예정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2007년 하반기까지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 도시개발절차 이행과 실시계획을 수립한 후, 공사를 착공해 2012년 혁신도시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전은 관련 10여개의 자회사 또는 계열사 등이 본사와의 업무협의를 위해 본사 소재 지역에 출장소 등의 조직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 지사·협력업체 등의 빈번한 본사 방문을 감안하면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문화 중심도시 도약 亞문화전당 착공
오는 2023년까지 2조원 이상이 투입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기반시설이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이 지난 12월 7일 열렸다.
문화전당은 총 7천1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옛 전남도청 일원 3만5천746평 부지에 연면적 4만3천172평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1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전당은 대형 공연장과 전시장, 아시아 문화교류센터, 문화창조센터, 어린이 지식박물관 등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미교포 건축가 우규승씨의 ‘빛의 숲’이 설계당선작으로 뽑혀 도심 속 고층 건물이 아닌 개방형 지하 광장 형태로 조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선작이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설계시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남도청 무안 남악시대 개막
전남도청이 ‘109년 광주 시대’를 접고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1000번지 신청사로 이전, 11월 11일 개청식을 가졌다.
신청사는 7만여평 부지에 연건평 2만3천평,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로 세워진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2001년 착공, 1천687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완공했다.
전남도는 개청식에 맞춰 ‘녹색의 땅’ 전남을 ‘동북아 물류·관광·미래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나간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도는 이를 위해 도청 새 청사를 중심으로 남악신도시를 명실상부한 행정과 국제교역, 관광해양의 거점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특히 중점 사업인 관광레저도시 건설과 정부가 추진중인 S프로젝트 등의 사업에서 남악신도시가 그 중심 역할을 담당, 전남이 환황해권의 주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남고속철 2017년 완공
정부의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10조979억원을 들여 충북 오송∼목포를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가 건설된다.
호남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목포간 운행은 현재 KTX 소요시간인 2시간58분에서 1시간37분으로 앞당겨 진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생산 및 임금유발 효과는 23조8천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6만4천명, 운영단계에서는 연간 71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개발수요가 많은 호남권에 고속간선 교통시설이 공급됨으로써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시설의 선행투자로 호남지역 및 서남해권의 지역개발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여객전용의 고속철도가 도입되면 기존 호남선 및 전라선 일반철도에 대한 화물열차 운영에 여유가 생겨 화물수송능력이 크게 증가, 고질적인 이 지역 물류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립 전남대·여수대 통합
교육부는 ‘대학별 특성화를 통한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국립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폐합작업에 올해 85억8천만원을 포함해 오는 2008년까지 4년간 309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전남대와 여수대는 이에 따라 오는 2006학년도부터 1대학 2캠퍼스 체제의 ‘통합 전남대학교’로 출범한다.
교육부는 두 대학 간 통합과 관련 ‘현재적 기대효과의 측면에서 교육의 질 제고 등 내부적인 효과는 다소 약할 수 있으나, 권역 내 그리고 지역경제 효과 등 외부적인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통합대학은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로 불리며, 본부는 광주캠퍼스에 두게 된다. 광주캠퍼스는 광산업과 IT, BT, 수송기계, 문화예술, 의약생명 분야 그리고 여수캠퍼스는 수산해양 및 문화관광·물류분야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Bad news
▲호남 최대 폭설 피해
지난 12월 4일부터 무려 20여일 가까이 광주·전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이는 1938년 광주지방기상청의 기상관측 이후 처음으로 최대 적설량 기록이 연일 경신됐다. 특히 지난 4일 내린 1차 폭설로 시설농가와 축산농가 등에 1천6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난 21일 2차 폭설이 내려 광주·전남지역 주요 교통망이 마비됐고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잇따랐다.
농가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체 눈 피해액은 2천억원을 넘어섰다.
광주와 전남북도, 충남도, 제주도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에 따른 재산피해 규모가 27일 현재 3천5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제설작업 및 복구작업 지연으로 재산피해 집계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아 최종 피해규모는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중국산 먹거리 파동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이후 중국산 김치에서 납에 이어 기생충 알이 검출되면서 우리 식탁의 안전성이 위협받았다.
더욱이 중국산 김치 파동이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급감한데 이어
국내 배추값이 ‘금값’ 조짐을 보이면서 김장철을 맞아 한때 ‘김장 파동’까지 이어졌다.
특히 김치 외의 여타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극에 달하면서 유통 업체들은 대다수 중국산 제품을 거둬들인 가운데 낙지 등 중국산 먹거리 판매 동향에 대해 촉각을 세운 채 철시 여부를 조심스레 저울질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면서 중국측에서도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불고기 양념장 등 10개 품목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나서 ‘마늘파동’과 유사한 양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되기까지 했다.

▲황우석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배양으로 국가 최고 과학자의 영예를 안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에 대해 ‘비윤리적 난자채취’와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과학계 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이 사태는 연구동료인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 교수의 ‘윤리문제’를 들어 결별을 선언하면서 파급된 가운데 MBC ‘PD수첩’은 황교수팀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을 추적 보도했다.
황 교수는 이를 시인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의혹은 배아줄기세포 자체의 진위 논란으로 확산됐다.
결국 서울대의 진상조사 결과 황교수 논문은 조작된 것임이 밝혀졌다.

▲공동모금회 횡령
공무원들이 이웃돕기성금으로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내부에서 조차 ‘외유성 성격이 강한 여행에 경비를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들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실제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회복지과에서 실시한 외국 시찰 사업에 공동모금회가 관리중이던 이웃돕기성금 1천500만원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성금이 공무원 병원비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나 전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구체적인 성금 지급 내역이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특히 생활고를 겪고 있는 차상위계층에게 지원돼야 할 ‘빈곤 가정 위기 지원사업’이 변칙 지급된 것으로 밝혀져 지원금 지급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밖에 도공동모금회는 각 시·군 사회복지담당공무원들의 지원 요청을 받아 빈곤가정 위기 지원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원칙을 무시한 채 실태조사없이 기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취업 장사’ 기아차 노조간부 등 적발
기아차 광주공장 임·직원과 노조원들이 생산계약직 사원 채용과정에서 취업 알선 사례비 명목으로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겼다가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검은 기아차 광주공장 전 노조지부장 정모씨(45)의 금품 수수 혐의를 적발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2월 14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2003년 1명, 2004년 119명 등 120명의 생산계약직 사원이 부정 입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44명을 입건, 26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노조간부들의 채용비리와 관련, 신입사원들의 입사를 알선한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 노조간부 등에게 돈을 주고 입사한 생산직 직원들은 대부분 출근정지 등 경징계를 받았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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