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성폭력, 모금회 비리 심층취재 성과
“흥미위주의 일회성 보도는 머리 숙여 사과”


흔히 “신문은 사회적 거울”이라고 말합니다.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사건은 한 사회의 건강과 정신상태를 가늠케 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투영하는 것이 바로 사건입니다. 우리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의 이면을 들춰보면 지역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읽을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2005년 한해도 ‘다이내믹 광주·전남’이란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신년 벽두부터 터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채용비리는 노조의 도덕성을 다시금 생각케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저희 사회부는 노조의 귀족화와 권력화를 집중 보도, 그동안 ‘성역’으로 분류되던 노조 신화를 깨는 계기를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또한 광주지하철 중국산 석재사용 파문, 국방부 차관 5·18 진압가담, 공동모금회 내부 직원의 횡령의혹 등 지역발(發)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단독 또는 심층 보도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올해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일진회’를 취재하면서 어른들의 무관심속에 아이들이 병들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됐습니다. 학교폭력의 대명사가 돼 버린 ‘일진회’와 관련, 저희 사회부 기자들은 경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식적인 입장에도 일진회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해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성폭행과 집창촌에 대한 각종 기사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들 보도들은 때로는 선정적이고, 때로는 일회성에 그치거나 흥미위주로 접근하고 과대포장하는 우를 범한 과오도 인정합니다.
특히 광산구 집창촌 화재로 이곳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두명이 사망한 사건의 경우 많은 반성과 더불어 자아비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층취재를 통해 무엇 때문에 이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됐고, 어떤 사회 시스템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등에 대해 후속보도를 했어야 함에도 단순 현상만 반복적으로 기사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반성속에 값진 결과를 생산해내기도 했습니다. 여성 장애인 성폭행사건 제보를 받고 각종 문제점과 대안을 심층취재해 연속보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 한 독지가가 성폭력을 당한 여성 장애인들의 생활공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집을 기증하게 됐으며, 이는 전국에서 3번째로 개소하게 된 ‘광주 여성장애인의 쉼터’가 됐습니다.
또 국민들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공동모금회 직원들에 의해 횡령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 감사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 결과도 도출했습니다.
사회 분야의 가장 중요한 취재 대상은 무엇보다 사건·사고입니다. 감춰진 불의와 비리를 파헤치는 작업도 저희 사회부 기자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책무입니다.
이 때문에 사회부 기자는 살얼음판을 걷듯 항상 긴장하고, 팩트(Fact)에 근거해 진실보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새롭게 구성된 저희 사회부 기자들은 의욕에 불탔습니다. 어느 지방신문보다도 알차고 풍부한, 그리고 생생한 정보를 지면에 담아낼 것을 결의하고 다짐했습니다.그러나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점도 참 많았다는 점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오보를 하거나 타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겸허히 반성합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거울은 아름답든지 추하든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2006년 새해에 남도일보 사회면 거울에 비추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은 어떤 것일까를 상상해 보면서 밝고 따뜻한 기사가 많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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