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대한민국의‘첫걸음’세계최초 CDMA 상용화 10주년
국내 가입자 3천800만, 전세계 2억8

# 소개팅 나가기 전 상대방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전송 받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방을 먼저 알아 폭탄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그녀가 어디에 있든 내 옆에 있다’라는 말이 사실이 되었다. 그녀와 나 사이가 떨어져 있다는 공간감은 소멸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으니까… 이때 커플요금제는 필수. 하지만 커플요금제를 하는 커플이 엄청 증가하다보니 ‘커플요금제를 하면 꼭 헤어지게 된다’는 새로운 연애징크스도 생겨났다.
# 갖고 싶은 선물을 휴대폰으로 찍어 포토메일로 전송하는 여자친구도 있다. 얘 뭐야~
#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보거나 무선인터넷 NATE를 통해 검색해 본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다.
# 해외 여행을 떠났을 때, 예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엽서를 골라 보냈지만, 요즘에는 보고 싶으면 바로 전화를 한다. 로밍 서비스를 통해서…

지난 96년 1월 1일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상용화에 성공해 본격적인 디지털 이동전화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10년, 대한민국은 IT분야, 특히 무선통신 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하게 됐다.
국내 가입자 3천800만명, 전세계 가입자 2억8천만 명(2005년 3분기 기준)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다. 또한 CDMA 시장은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2005년 말 약 20억명)의 14% 수준까지 성장했다.
CDMA기술이 국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96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25조원, 그리고 142만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는 2005년 한해 동안의 휴대폰 수출액이 190억 달러, 전세계 시장의 20%대를 점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최초로 개척한 CDMA라는 분야는 지난 10년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그리고 수출신장을 통해 산업/경제적 측면의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됐다.
2006년 새해 컨버전스 시대의 이동통신 서비스, 디지털 허브(Hub)로 거듭난다.
올해 통신산업에 있어서 큰 변혁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DMA 기술이 지난 10년간 이동통신 산업과 경제를 키워온 큰 축이라면, 향후의 10년은 새로운 네트워크(HSDPA, WiBro)와 기존 네트워크의 적절한 배합과 운용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이미 시작된 유선과 무선통신의 컨버전스, 나아가 방송, 금융 등 이종산업간의 컨버전스가 또 하나의 큰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HSDPA(다운로드 속도가 2메가bps 이상인 고속 무선인터넷 기술)를 도입하며, WCDMA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대용량의 무선인터넷 데이터를 고속으로 받는 것은 물론이고 고속으로 전송하는 것까지 가능해져 기존의 무선인터넷 이용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다.
또한 SK텔레콤, KT가 WiBro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노트북/PDA 등 비교적 큰 화면을 통해서도 이동중에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의 등장 이외에도, 최근 몇 년 동안 화두가 되어온 컨버전스 서비스와 산업이 자리를 잡게 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음악 포털(멜론, 도시락, 벅스뮤직 등)의 확산과 더불어 유료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상용화된 위성DMB와 지상파DMB 서비스의 확산과 더불어 TV라는 기기의 개념 자체가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한다.
디지털홈 서비스(BcN: 광대역 융합 네트워크)의 상용화와 가정내 멀티미디어센터 역할을 하게 될 차세대 PC의 보급으로 인해, TV를 사용하듯 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해 디지털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디지털 시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의 통신시장에서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출현보다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적의 Portfolio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네트워크의 효용 제고를 위해 디지털컨텐츠 시장의 확산과 컨버전스 서비스의 도입에 적극 나서게 된다.
또한 카메라와 MP3P, TV 등이 이미 휴대폰에 통합된 것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휴대폰은 점점 더 컨버전스형 복합기의 형태로 발전해 RFID, 디지털홈, 모바일커머스, 건강체크 등과 관련된 기능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그리고 통신과 이종산업이 융합하는 컨버전스 서비스에 있어 ‘휴대폰’과 ‘통신망’은 꼭 필요한 조연의 역할로 거듭나며, ‘디지털 허브(Digital Hub)’라는 단어가 그 역할을 잘 설명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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