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따뜻한 고을 광양, 이곳 광양에 물건이 몰려들고 물건이 나가게 된다. 관세 자유항이 되어 수많은 우리의 상품이 컨테이너화 되어 세계를 향하여 나가게 되고 수많은 외국의 상품이 또한 컨테이너화 되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너무 많은 수입수출의 물건이 세금이 없어지는 광양항을 통하여 맘대로 들어오고 마음대로 나가게 된다.
이러기 위해서는 바닷가에 수많은 땅이 필요하고 광양항은 더 수많은 땅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유리한 항(港)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산이라는 동쪽 한끝에 있는 항만이 혼자 맡아서 이런 일을 다 처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 역할을 광양이라는 이름의 항만이 맡아 일을 나눠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산과 비슷하게, 아니 어쩌면 부산을 능가해서 훨씬 더 활발하고 자유스럽게 이 일이 이뤄질 것이다.
항만과 공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정부는 그 지정요건으로 배후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적정규모의 배후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지정대상에서 배제시킨다는 방침인데 이런 면에서 보면 광양항은 1단계 배후지 80만평을 비롯해 3단계가 완공되면 80만평이나 되어 국내 항만중 관세자유지역 지정요건에 가장 근접해 있어 우선 지정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라남도에서는 정부의 이와같은 방안에 대해 국토균형 발전은 물론 광양항을 조기에 활성화시켜 부산항과 함께 동북아의 양대물류기지화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게 되면 자, 동쪽의 물류(物流)는 부산항이 맡고 서쪽의 물류는 광양항이 맡아 두개의 날개 밑에서 날마다 물건을 가득가득 싣은 배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향해 나가고 들어오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기, 21세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80년대초 까지만해도 이름없던 남녘의 자그만한 포구 광양이 80년대 중반에 들어서기 시작한 광양제철과 함께 90년대 들어서면서 시작된 컨테이너부두 항만으로 날로 발전하여 이제 21세기에는 세계에서도 그 이름이 크게 떨치는 유명한 컨테이너항만이 될 조짐과 그 실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세기초 이른바 도참설 내지 풍수지리설을 이루었던 큰 스님 도선국사가 설흔일곱의 나이로 이곳 광양에 들어와 광양 백계동(白鷄洞)을 보고 너무 좋아서 춤을 벌렁벌렁 추었을 정도로 명지(名地)인 광양, 그래서 그는 그 이전 전국을 돌아다녔던 방랑벽을 치우고 35년간 그곳 백계동에 머물며 소위 옥륭사파(玉龍寺派)라는 새로운 선문(禪門) 하나를 이루고 기어코 그곳에서 죽을만큼 뛰어난 산세를 이루고 있는 고장 광양, 이제 그 광양이 그 이름에 걸맞게 세계로 향한 꿈을 펼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광양은 더욱 빛나고 따뜻한 고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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