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연합】 북아일랜드 신교파 정당인 얼스터연합당(UUP)은 27일 구교파 정당으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과의 공동 자치정부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 IRA가 보유중인 무기를 ‘사용권 밖에’두겠다고 발표한 이후 UUP의 공동정부 복귀를 위해 내부 설득작업을 벌여온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이날 860명으로 구성된 당 정책위원회가 459대 403의 근소한 표차로 복귀안을 가결함에 따라 북아일랜드 공동정부의 수석장관직을 되찾게 됐다.
UUP의 표결 직후 영국 정부의 북아일랜드장관인 피터 맨델슨 장관은 지난 2월 IRA의 무장해제 거부로 통치권을 박탈했던 공동정부에 3개월만에 통치권을 되돌려 주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UUP의 결정이 “북아일랜드 지역사회의 모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돌파구를 마련한 승리”라며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맨델슨 장관이 서명한 명령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공동 자치정부는 오는 29일 자정부터 통치권이 복권된다.
트림블 당수는 표결 결과를 발표한 직후 UUP가 현저하게 성장했다고 말하고 “이제 구교파가 약속을 지켜야 할 차례이며 약속 이행이 지연될 경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는 UUP가 북아일랜드 안팎의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도 UUP의 결정을 환영하고 “이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실현될 수 있는 항구적인 토대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UUP의 결정을 환영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과 합의와 평화적 수단에 의한 자치정부를 제공한다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역사적 약속을 이행하는데 한발짝 크게 다가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갈등의 정치가 합의의 정치로 전환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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