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 선대의 혜안이 예지한 땅-광양제철소가 들어선‘金島’(하)

金島(쇠섬)와 제철소가 관련된 예언성 지명의 연원을 밝히려는 이야기가 꽤 길어지고 있다.
금섬이라는 작은섬이 언제부터 쇠섬으로 명명됐는지를 밝히려는 의도가 이번 풍수기행의 특색이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해역의 작은섬이 쇠섬이라고 지명이 붙여진 것을 풀기 위해선 그 인근에 솟아 있는 망덕산이 백운산의 지기가 마무리되면서 그 산 어딘가에 제왕지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야만 한다. 다시말해 그 명당에 선조의 체백을 안장해 그 영기를 받아 동기감응되면 후손중에서 국가의 통치권자가 배출된다는 음택명혈 대지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명당대지가 제대로 운기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백운산, 더 나아가 무등산으로부터 망덕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을 따라 흘러온 지기가 망덕산 어딘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그 지기가 성서로운 지기 즉, 서기로 변환돼 흩어지거나 새어남이 없이 오롯이 혈처에 서려 맴돌게 되는 요건을, 지기를 공급해온 용맥이 제대로 갖춰 뻗어 내려왔는지를 밝혀보는 것이 풀어야할 첫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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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그렇게 작혈된 명당대지가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여건, 즉 혈을 둘러싼 울타리격인 보국이 풍수지리학적 이치에 맞게 잘짜여져, 그 대지명당이 지니고 있는 역량을 크게 발양시킬 수 있게 돼 있는지를 분석적으로 가려봐야 한다. 그러므로 망덕산을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작은섬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되고, 결점이 있다면 어떤 요건을 보완돼야 하는지를 따져 나갈때, 쇠섬의 신비성은 그 실체를 드러나게 된다.
망덕산의 제왕지지 상제봉조형에 이어지는 내용맥이 과연 대지대발의 지기를 감돌아 응축시킬 수 있는 행도를 제대로 갖췄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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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서 소개했던 선현들의 결록에 따르면 태극혈이니 팔괘혈을 적시하면서 용맥과 맺은 혈이 군왕이 배출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매우 난해한 까닭에 전문적인 용어를 그대로 인용해 설명하는 것은 피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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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혈과 팔괘혈은 혈을 작성하려는 마무리 용맥이 4태(四胎)의 용맥으로 형성돼야 한다.
그렇다면 사태의 용맥이 형성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태극은 음양오행의 근원이요, 따라서 태극으로 혈이 이뤄지면 자연 팔괘혈의 형성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팔괘혈이 이뤄졌다는 것은 곧 용맥의 교도(산줄기가 일정한 법칙성을 유지하면서 꺾여서 진행하는 모습)가 4태를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경(經)에 이르기를 ‘혈을 만들려고 오는(來) 용맥을 중심으로 1천보(1㎞) 이내에 4태맥이 서로 만나 교구하면 제왕지지가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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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혈을 만들기 위해 그 혈에 이르기까지 맥이 산봉우리로 부터 전해오는 기운을 일정한 곳에 이르러 다른데로 유출되거나 새어나지 않도록 빙글빙글 맴돌수 있는 요건을 갖출수 있게 하는 태교룡이 되려면 어떤 형태를 갖춰야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학리적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탓에 <도 Ⅰ>을 참고하면 좋을 성 싶다.
8괘의 용맥이 차례대로 굽이굽이 절룡상태를 규칙에 맞게 내룡하게 되면 2태, 3태, 4태의 교구를 형성하게 된다. 2태는 서민의 부귀가 기약되고, 3태는 장상(將相)이 기약되며 4태는 앞서 설명한 대로 군왕지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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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망덕산에 깃들어 있다는 군왕지지 상제봉조형의 명당대지를 작혈하기 위해 내룡한 용맥을 이웃 구룡마을에 소재한 주산인 천왕산에서 부터 자세히 살펴보고 실제로 측정한 결과, 우선룡의 4태룡이 틀림없었으며 필자의 걸음으로 1천500보 이내에 자리잡고 있었다.<도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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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필자가 너무 경이롭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은, 이후 ‘역대 대통령의 생가터와 선영편’에서 자세히 밝힐 예정이지만 어느 대통령의 생가터를 만들기 위해 내룡한 용맥 역시 4태용맥의 교구를 이었다는 점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형기나 이기가 너무나 확실하게 맞아 떨어져 새삼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이제 두번째 변인인 보국(혈처를 둘러싼 주위의 짜임새 있는 옹위 상태)을 살펴볼 차례다. 망덕산의 대혈에 맺혀서 감도는 지기를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명당터가 지니고 있는 주체(망덕산)를 잘 보호하는 원근간에 걸친 주위의 산수가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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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것들이 주체를 감싸고 보강해야 할 것이다.
<도Ⅲ>에서 보듯 망덕산을 가운데 두고 4방 8방이 형태상으론 잘 짜여져 있음을 <도Ⅲ-1>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남쪽에는 태인도가 자리잡고, 바로 서쪽에는 금섬이 자리잡아서 남방의 공허함을 보완해 주고 있다는 얘기다.
태인도는 원래 도술에 능하고 앞날을 내다보는 예언에 능통해 큰 인물로 널리 알려진 전우치라는 도인이 이 섬에서 살았다 해서 대인도라고 불리우다 태인도로 바꿨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만년에 왜 남쪽 땅 외진섬에서 생을 마무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도술과 신선사상이 뛰어나 이곳 금섬에 대한 예언성 지명과 어떤 인연을 맺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 무성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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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Ⅲ-1>과 같이 남쪽의 공허함을 태인도와 금섬 및 배알도(왕을 배알하는 형국의 섬) 등이 메꾸어 주지 않고 드넓은 바다로 트여 있게 됐다면 <도Ⅲ-2>와 같이 바다로 부터 거침없이 불어오는 서남풍과 동남풍이 망덕산을 바로 때려, 직살풍의 폐해를 면치 못할 것이다. 또 바람과 함께 거세게 밀어닥친 파도를 맞아 이른바 겁배수(劫背水)라해 인물이 소패하고 절손의 근심을 주는 대흉수를 막아내지 못한다.
그리고 섬진강과 수어천에서 흘러온 물이 망덕산 뒷면에서 감돌아 수전현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혈의 뒷쪽에서 앞쪽 용혈의 생기를 설루시키는 ‘누시수’의 흉을 범하게 될 것이다.
쉽게 말해 망덕산의 제왕지지에 서린 기운을 빠져나가거나 악화시키지 않도록 망덕산 뒷쪽을 잘 감싸도는 물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누시수는 혈전이 아닐지라도 그 피해가 매우 크게 나타나므로 주의를 요하는 흉화의 물에 속한다.
따라서 남방에 금섬, 태인도, 배알도 등이 풍살과 수살로 부터 혈의 주체인 망덕산을 뒷쪽에서 직중하는 흉함을 막아주고 있어 제왕지지를 지키려는 보국이 조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 Ⅳ>의 오성귀원도에서 보듯이 산봉의 형상으로 봐 화성은 남쪽에, 금성은 서쪽에, 목성은 동쪽에, 그리고 수성은 북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토성이 중앙에 자리잡고 앉아 결혈한 것을 의미하는데 ‘오성취강’보다 그 역량이 더욱 크고 극히 귀한 것이라 한다.
이를 망덕산 제왕지지의 극귀혈을 기반 삼아 대입해 보면 혈을 간직한 토성체산의 망덕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하동의 용산이, 목성체산으로 특립해 있고, 서쪽에는 주산격인 금성체산이 천왕산으로 우뚝솟아 있으며 북쪽에는 마룡리 뒷산이 수성체산을 이루고 있다.<도Ⅱ참고>
그런데 남쪽에 있어야 할 화성체의 산봉우리가 중앙토성 역할을 해주지 못해 그 결점을 면할 수 없다.
이 세상에 천장지비로 간직되고 있는 큰 명당은 천작(天作)으로도 결점없이 그 국세와 요건을 갖추지만 그 명혈대지가 발복의 시기를 맞이하면 자연변화나 사람의 힘에 의해 결점이 보완돼 제대로 명당요건을 갖추게 된다고도 한다.
망덕산(옛 성덕산)에 하늘이 깊히 감추어둔 군왕지지의 천하대지가 그 역량을 한껏 발현하게 되는 시기가 오면 반드시 남쪽에 보완해야 할 화성산 대신에 화기가 왕성하게 일어날 것임을 선현의 예지력이 분명 예언성 지명을 남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 화기의 보완점이 다름 아닌 제철소의 용광로였을까.
화력발전소 등 다른 것으로 예언했을법 한데도 말이다.
필자가 네번의 현지답산과 귀중한 자료를 한데모아 규명해 보건대, 망덕산 제왕지지의 좌(坐)는 이른바 성수오행으로 수성에 해당되며 그 혈장에서 금섬(금도)은 9층 나침판의 6층으로 측정했을때 미방(남남서쪽)에 위치했고, 그 미방은 성수오행(혈주위의 산봉등 沙를 측정해 그 방위에 따라 설정하는 오행)으로 봐 금성에 해당됐다.
따라서 오행의 상생상극의 이법에 따라 미방에 놓인 금섬의 성수오행 금성은 망덕산 군왕지지 혈좌(穴坐)의 수성을 생하여 주는 상생관계를 형성케 한다.
<도 Ⅵ>의 오성귀원의 원리에 의해 상생관계를 따라 분석해보면 제철소의 화기는 중앙의 망덕산 토성을 생토로서 생하여 결합된 보국을 보완해 줘, 제왕지지를 담고 있는 망덕산의 역량을 확충해 주고 있고, 금섬의 미방 금성은 제왕지지 혈좌의 성수오행인 수성을 생하여 명실상부한 보국의 결함을 보완함으로써 이제 망덕산의 제왕지지가 그 역량을 발휘되는 발복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연유와 제반 풍수지리의 여건에 비춰보면, 망덕산 군왕지지와 관련, 금섬해역에 화기가 충만한 제철소가 들어설 것을 내다보고 그 예언성 지명이 지어져 수백년동안 회자되고 마침내 예언성 지명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필자의 이런 주장에 대해 반론은 물론 더 발전되고 확고한 학리적 배경을 제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앞서 설명했듯이 <도 Ⅵ>의 오성귀원에 근거를 두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해 둔다. 오히려 혈을 만들기 위해 내룡한 주룡이 오성연주(혈을 짓기까지의 용맥이 마치 구슬을 꿰듯이 오행으로 상생해 접속된 상태)격으로 돼 있음도 덧붙여 강조한다.
따라서 망덕산의 군왕지지는 분명 진혈이며, 언젠가는 이곳 광양땅에서 한 나라의 정권을 섭정하는 큰 인물이 탄생할 것으로 믿어 본다.
이쯤해서 쇠섬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이웃 진상면 비촌(飛村)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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