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현장 목소리 반영된 정책 수립 아쉽다-정성문 사회부 차장

박광태 광주시장의 ‘금남로 프로젝트’ 발표 직후인 9일 오전 기자에게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40대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짜고짜 “기사에 문제가 있어 전화를 했다”면서 지난 7일과 8일 연이어 본보에 보도된 광주시의 ‘금형산업 투자환경설명회’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사람은 “현재 광주 금형업체들의 사정을 알고 기사를 썼느냐”면서 “150여개 업체중 대다수가 영세한 상황에서 시가 수도권에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유치할 경우 토박이 영세업체들은 더욱 더 궁지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이는 한정된 상황에서, 외지 업체만 끌어들이면 기존 업체는 더욱 더 고사당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와 아울러 “지금 시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지역 금형업체에 일감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영세 금형업체들이 수도권 업체들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5대 신기술응용산업으로 금형산업을 육성하려는 시의 자세라는 입장을 30여분간에 걸쳐 내내 강조했다.
기자가 쓴 기사를 보고 질타를 한 것이었지만 결국 내용은 시의 정책에 대한 금형업체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었다.
물론 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형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집적화 등 정책적인 육성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관외기업 유치 등 최근 추진된 시의 금형산업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열린 행정을 지향하는 시라면 평소 대면하거나 접촉하지 않은 영세업체들의 얘기도 귀담아 듣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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