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하남공단서 창업…세계시장 20% 석권
플라즈마 라이트·RFID 응용분야 신기술 도전

[톱브랜드] 팜파스㈜

대서양에서 아르헨티나 중부를 가로질러 안데스 기슭까지 서쪽으로 펼쳐진 광대한 평원 ‘팜파스’.
‘평평한 면’이라는 뜻의 케추아 인디언어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처럼 북서부와 남부에 있는 몇몇 산악지대 외에는 대부분 완벽할 정도로 평평하다. 따라서 이곳은 대부분의 평원이 그렇듯이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광주시 광산구 하남산업공단에 위치한 팜파스㈜는 세계가 인정하는 탄탄한 기술로 인류에 풍요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지역기업에서는 보기 힘든 해외 지사를 둔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전자부품 회사중 하나다.
올초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중소기업인상을 수상한 것은 이를 입증하는 좋은 사례다.
대표이사 진용출(47)씨는 7년동안 대기업인 LG이노텍 개발실에서 근무한 기술자다. 지난 2003년 뜻이 맞은 동료 3명과 VCR 코어만은 자신있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팜파스㈜를 창업했다.
꾸준한 준비덕에 창업 1년만에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하고, 산업자원부로부터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직원만도 광주공장의 경우 35명, 인도네시아 공장은 300명으로 늘어났으며,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생산제품은 VCR 헤드(비디오테이프에서 화질을 읽는 부분)다.
VCR 헤드는 영상신호를 기록, 재생하는 장치로 초정밀가공이 필요한 기술집약형 부품이다.
팜파스㈜ 광주공장은 VCR 헤드의 가장 중요한 코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코어를 인도네시아 공장에 보내 헤드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인건비를 낮추고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이 있는 대기업에 바로 부품을 건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팜파스㈜ 본사에서 생산하는 코어는 월 300만개정도. 한해 3천600만개의 코어가 광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헤드에 이 코어 4개가 부착된 것이 바로 VCR용 4헤드다. 가정용 VCR에 표기된 4헤드, 6헤드는 코어가 부착된 개수를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높을 수록 영상이 더 선명하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광주에서 생산된 코어를 조립해 월 100만개의 헤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팜파스㈜는 VCR 헤드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존재다. 코어를 만드는 업체가 세계에서 단 3곳뿐이며,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보니 세계시장에서 팜파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팜파스㈜는 이러한 안정적인 기반에도 불구 LED를 응용한 간판, 조명, 기념품 등 세라믹 정밀 가공제품과 함께 차기 영상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체할 최첨단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한 사인패널쪽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 광고시장을 내다본 것이다. 광고물품시장에는 대기업이 아직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대표이사는 “내가 가진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팔아 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끊임없이 연구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에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전파 식별) 관련 핵심 전자 부품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RFID는 물류활동에 필요한 혁신적인 기술로서 산업계에서의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RFID는 정보를 담아내는 깨알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과 이를 읽어내는 판독기, 데이터를 통제하는 시스템 등 세 가지로 구성되며, 이중 반도체 칩에 안테나를 부착한 것을 ‘태그’라고 부른다.
팜파스㈜는 최근 태그 개발에 나섰으며,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 시장 규모가 수백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업체마다 제품개발에 사할을 걸로 있는 상황에서 일궈낸 쾌거다. 하지만 문제는 생산비용이 예상되는 판매가보다 높다는 점이다.
팜파스㈜는 3년내 RFID가 생활화 될 것으로 보고 현재 5센트 정도인 생산단가를 1센트이내로 맞추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진 대표이사는 “RFID에 사용될 태그분야는 싸고 신뢰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이 더 진행되면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과 질을 갖춘 태그를 대량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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