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주 시 관용차 운행 최대한 줄여라
전남경찰 전의경 버스도 유지비 부담
해양경찰 함정 승선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관공서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승용차와 버스, 승합차 등 40여대의 관용차량을 운용하고 있는 광주시는 날로 치솟는 기름값을 조금씩이라도 아끼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현재 1ℓ당 휘발유가 1천543원, 경유는 1천251원 내외를 넘어서 1천600원대를 육박하고 있는 등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시는 불필요한 시동 끄기를 생활화하는 한편 버스 지원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형인 하이브리드카 3대를 구입했다.
또 12일부터 실시되는 5부제에 맞춰 관용차도 운용할 계획이며, 시내 근거리 배차는 제한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와 건설관리본부, 소방안전본부 등 사업소에 배치된 270여대의 관용차도 역시 최대한 운행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소의 관용차들은 대부분 화재 진화, 도로 유지·보수, 상수도 유지·보수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 수행에 동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더욱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계속 오르게 되면 늘어나는 차량 유지비 만큼 일반 운영비를 줄여야 하고, 그렇게 되면 행정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 시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경찰 또한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전남경찰청 일선 경찰서는 버스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시동을 끄는 것은 기본이고 112 순찰차와 800cc 미만 경차, 장애인 장동차 등 긴급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관용차량의 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순찰차는 물론 버스 또한 다른 시·군의 시위 현장까지 전·의경을 실어나르는 일이 많아 차량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데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농번기 일손돕기나 수해 복구 등 대민 지원이 곧 이어질 텐데 적잖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 먹는 하마’인 경비함정을 부리는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와 완도해양경찰서도 에너지 절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30t~1천t에 달하는 함정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십㎏의 예비용 밧줄과 당장 필요없는 승선원의 개인 소지품, 여유 장비 등을 모두 육지의 창고로 옮겼다.
함정의 경량화를 위해 심지어는 1㎏도 채 안되는 서류나 잡지 등도 소지하지 못하게 했다.
또 긴급출동을 제외한 경비 교대 등 일반 작전을 수행할 때 20노트의 빠른 속력으로 입항하던 함정의 속력도 경제속도인 13노트 안팎으로 대폭 낮췄다.
특히 입·출항 횟수를 줄이면 그만큼 기름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4박5일씩 교대하던 경비업무도 6박7일로 늘렸다.
이밖에 전남경찰청과 해경은 ▲불필요한 전등은 항상 소등 ▲자연조명 적극 활용 ▲사무실 떠날 때 컴퓨터 전원 끄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TV·VTR 등) 전원 플러그 빼 놓기 등 에너지 전략 15개항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김남호 기자 n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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