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포겔 등 정상급 선수 즐비, 높은 수비벽도 탄탄
지난 1934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1954년 스위스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으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16위를 끝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30년 가까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다 1994년 미국 대회 16강에 올랐으나 스페인에 0-3으로 졌고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02 한.일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
12년 만의 월드컵인 이번 독일 대회 본선행 티켓을 얻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유럽 예선 4조에서 2위(4승6무)로 직행에 실패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터키와 1승1패를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간신히 본선 무대에 나온 것이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조직력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G조 최강팀으로 꼽혔던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14일)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이끌어낸 것.
슈팅수는 7-9, 볼 점유율 49-51로 박빙이었으나 유효 슈팅수에선 오히려 4-3으로 프랑스를 압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다툴 다크호스임이 확인됐다.
스위스의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27·렌)가 한국의 경계 대상 1호.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자랑했던 프라이는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파워 슈팅이 돋보인다. 프랑스전에서도 3차례 슈팅 중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유효 슈팅을 한 차례 기록했다.
또 스위스의 주장이자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요한 포겔(29·AC밀란)과 21세의 신예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날)도 눈여겨볼 선수.
중앙 미드필더 포겔은 전체를 꿰뚫는 넓은 시야와 과감한 압박 플레이로 경기를 조율하며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
센데로스도 191㎝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의 높은 크로스를 헤딩으로 차단하고 거친 몸 싸움을 마다하지 않아 한국 공격수들이 반드시 뚫어야 할 방패다.
이밖에 골키퍼는 프랑스전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거미손’ 파스칼 추베르뷜러(25·FC바젤)가 나서고 수비수 필리프 데겐(23·도르트문트)과 뤼도비크 마냉(27·슈트트가르트)도 스위스 포백 수비의 주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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