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8개국 모두 16강 갈까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8개 톱시드 국가가 모두 16강에 갈 수 있을까.
최근 열렸던 월드컵은 그렇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를 8개조 32개팀으로 확대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2차례 대회에서 톱시드의 희생이 있었다.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2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스웨덴과 3차전을 1-1로 비기면서 고배를 마셨다.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은 1962년 칠레대회 이후 40년 만이었다.
또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프랑스가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20일(한국시간) 현재 독일(A조)과 잉글랜드(B조), 아르헨티나(C조), 브라질(F조)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고, 스페인(H조)도 이날 튀니지에 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톱시드 중 아직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국가는 멕시코(D조)와 이탈리아(E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G조의 프랑스다.
모두 간단치 않은 막바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우선 멕시코는 이미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멕시코는 어려움이 많다. 부상 선수가 즐비한 가운데 결코 만만치 않은 포르투갈을 상대해야 한다. 또 만약 포르투갈에 지고, 같은 조의 앙골라가 이란을 이긴다면 승점이 4점으로 같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어려움에 처한다.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부상한 E조의 이탈리아도 계산이 복잡하다.
같은 조의 가나와 체코, 미국이 모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 1승1무인 이탈리아는 3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G조의 프랑스는 2무를 하고 토고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프랑스의 16강 직행을 곧바로 보장하는 시나리오는 반드시 토고를 꺾고, 한국과 스위스가 무승부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만약 한국과 스위스가 비긴다면 3팀이 나란히 1승2무가 돼 골득실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프랑스는 토고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수확해야 한다.
한편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8일 톱시드국가에 내린 평가에서 아르헨티나에 A+라는 최고 평점을 부여했고, 멕시코(D+)와 프랑스(C)에는 좋지 않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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