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31윤봉근 의장은 과연 ‘시민후보’인가

30일 윤봉근 광주시교육위 의장이 교육감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시민후보’다.
윤 의장은 30여개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아들여 출마를 선언하는 형식을 빌었다고 말하지만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먼저 윤 의장을 지지하는 단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 ‘광주전남 희망연대’를 두고 교육청 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속한 단체들 대부분은 교육과는 깊이 있는 연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느낌마저 들고 있다.
굳이 이러한 단체들의 지지를 두고 ‘시민후보’라고 포장하는 것은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고,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시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공청회 등 최소한의 절차를 거쳤어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윤 의장은 왜 ‘전교조 후보’라는 ‘명함’을 놔두고 ‘시민후보’라는 무리수를 뒀을까. 10여년 동안 자신의 절대적인 지지기반이었던 전교조를 버리고(?) 옷을 바꿔입을 수밖에 없었던 어떤 절박함이 있었을까.
조직의 복잡한 속내를 알 수는 없으나 추측해보면 이렇다. 전교조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수차례 후보를 내세웠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 1차 선거에서 비록 1위를 차지하더라도 결선투표에서는 항상 2위로 뒤처지는 조직적인 한계를 보여왔다. 강성과 개혁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이번 교육감 선거에 전교조는 공식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의장과 전교조간 출마를 놓고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윤 의장은 ‘시민후보’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윤 의장의 여러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출마선언에는 많은 궁금증이 남는다.
박영래<사회부 차장>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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