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래

제5대 전남도교육위원회 출범을 보는 교육계의 시선이 싸늘하다. 지난 1일 진행된 제170회 임시회는 원구성을 위해 의장과 부의장을 새로 뽑는 자리지만, 더 큰 의미는 교육위가 새롭게 출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때문에 이를 축하하기 위해 김장환 교육감을 비롯해 본청 국·과장들이 전원 본회의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이날 행사의 주인공들은 개회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고, 그나마 전체 교육위원 9명 가운데 7명만이 출석했다. 임기 4년을 위한 첫 출발치고는 모양새가 꽤 초라했다. 방청석은 순간 웅성거렸고, 불출석한 2명이 곧바로 입방아에 올랐다. ‘의장단 선출을 위한 조율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겼구나’라는 추측은 방청석에 자리한 30여명의 일치된 생각이었다.
입방아에 오른 당사자들은 전국 시·도 교육위원 가운데 5선으로 최다선을 자랑하는 김명환 위원과, 여수교육장·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나승옥 위원이었다. 두사람이 교육계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처신이 너무도 가벼웠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곧 앞날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이날 불출석 이유에 대해 이들은 ‘개인적인 사정’등을 들며 즉답은 회피했다.
‘불출석’을 선택해야 할 만큼 숨겨진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들의 태도는 결코 어떤 변명으로도 교육가족의 동의를 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교육위원에게 국민의 혈세로 ‘급여’가 지급된다.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회기 기간중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추후 삭감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일고 있다.
제4대 도교육위가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하려는 일부 정치권의 의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진정한 교육자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2명의 교육위원 행태를 보면 지방 교육위원회 무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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