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광양시

백운학생야영장 불법건축에 관한 기사가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 알려지자 전남 광양시가 뒤늦게 시행자인 도교육감을 산림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야단법석이다.
‘불법건축물이 올라가는 줄 이제야 알았다’고 오리발을 내밀던 기획감사실도 감사를 서두르는 한편 지난 22일 오후 권흥택 부시장이 부랴부랴 산림청으로 출장을 가는 등 사태수습에 부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고발자인 광양시의 기획감사실과 산림과 등 일부 관계자들은 직무유기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광양시가 처음으로 백운학생야영장 불법건축을 적발한 것은 전남도교육청이 건축공사를 시작한지 2개월후 쯤인 6월께로 알려졌다.
산림과 최초 발견자는 ‘상부에 보고를 했다’고 밝히고 있어 광양시의 누군가가 최소한 3개월간은 행정조치를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거나 흔히하는 말로 ‘깔고 앉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대해 산림과장이나 6급담당이 아니라는 것에는 모두들 동의하면서도 누구냐고 물으면 모두가 ‘모른다’고 말할뿐 아무도 대답을 하는 이가 없다.
일부에서는 백운학생야영장 불법건축 사건을 제2의 섬진강 매실단지가 될 것이라며 몸통은 놔두고 힘없는 깃털만 건드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결국 광양시는 사업비 18억 규모의 백운학생야영장 유치 때문에 직원들이 법정에 서야할지도 모를 처지에 놓여 있다.
많은 이들은 이번 백운학생야영장 불법건축사건으로 평소 청렴하면서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이성웅 시장이 “공짜라면 유치하고 보자식으로 너무 덤비는 것 아니냐”며 어떤 것이 이 시장의 진짜 모습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

광양/서순규 부장 skseo@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