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브랜드] (주)우성정공
(주)우성정공

18년 금형 경력의 ㈜우성정공 강광진(34) 과장의 연봉은 4천만원이다. 지역에 소재한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대우다. 지난 2000년 현재의 회사로 옮겨온 강 과장의 주요 업무는 금형 품질관리. 국내는 물론 일본 태국 스웨덴 등 해외를 다니며 제품 사후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하남산단에 자리한 ㈜우성정공(대표 박화석)은 이른바 ‘알짜기업’이다. 종업원 70여명에 연매출 150억원으로 회사 규모는 산단의 여느 중소기업과 비슷하지만 내실은 ‘대기업’이다.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남다른 면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첫번째가 대기업 버금가는 기업문화.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한가지가 바로 곳곳에 내걸린 각종 구호나 금언들이다. 여타 중소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계측할 수는 없지만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업문화다.” 이 회사 주성규(50) 전무의 설명이다.
지난 1993년 당시 삼성전자에 함께 근무했던 박 대표와 주 전무가 의기투합, 우성정공을 창립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같은 기업문화였다. 이는 곧 직장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고, 생산성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두 사람이 일찍 깨우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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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정공의 또 다른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국내 금형업체 가운데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중사출금형’ 기술.
지난 2003년 스웨덴과 합작을 통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이중사출금형’ 기술은 한단계 진일보한 금형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성질의 두 가지 재질로 하나의 제품을 만들 경우 기존에는 별도 사출해 결합해야 했다. 때문에 결합부위에 틈이 생기는 등 품질 저하가 불가피했고 제조과정 또한 복잡했다. 하지만 이중사출금형 기술은 이 모든 것을 단 한번의 과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이 기술로 제작한 고부가가치 금형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길도 열게 됐다. 이를 토대로 우성정공은 금형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몇 안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하지만 오늘의 우성정공이 있기까지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금형 선진국인 일본이나 스웨덴으로 제품을 수출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검수과정에서는 조잡한 기술력이 낱낱이 드러나며 수출 중단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 전무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값비싼 대가를 지불했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재의 우성정공을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수출을 통해 돈을 벌었냐고 묻는다면 한푼도 못벌었으나 대신 소중한 기업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150여개 금형업체 가운데 대형사출금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우성정공은 제품의 대부분을 삼성광주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성정공은 미래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의 9대 1 상태인 내수 대 수출 비율을 5대 5로 맞춰나간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고비용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자연스레 한국과 중국의 금형업체로 시선이 향하고 있어 금형산업의 전망은 밝은 실정이다. 미국사회의 엄격한 노동법 규정에 비해 유연한 국내 기업환경은 충분한 ‘일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성정공은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과 함께 지역에 소재한 지리적인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국 바이어들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우성정공뿐만 아니라 지역 금형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금형기술력을 어느 나라가 먼저 확보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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