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브랜드]‘ HB 전자(주)’
초소형 빔 프로젝터 개발 근접 내달 시제품 2008년부터 양산



평범한 회사원 김대리(32)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맞보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이용, 가족과 함께 근교로 자동차 캠핑을 갔다.
형형색색의 단풍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김대리 가족은 해가 뉘역뉘역 서산마루를 넘어가자 텐트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밥을 지어 먹었다.
밥상을 물리자 인적드문 야외에서 딱히 할만한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순간 김대리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한토막. 바로 오늘은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있는 날이었다.
김대리는 부랴부랴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하얀색 카니발 승합차에 핸드폰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체는 금새 고화질의 20인치 텔레비젼으로 바뀌었다.
축구 생중계가 끝나자 김대리는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받은 메모리 카드를 휴대폰에 삽입시켰다. 잠시전 축구 영상이 비쳐졌던 차체가 이번에는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내년쯤이면 이런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R&D 업체가 핸드폰에 장착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 소형화 개발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이다.
슬림화가 대세인 현실에 비춰볼때 빔 프로젝트를 장착된 핸드폰이 상용화될 경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핸드폰 시장에 도전장을 낸 업체는 광주시 북구 첨단과학산업지구 테크노파크 벤처동에 터를 잡고 있는 ‘HB 전자㈜’.
반도체소자 및 시스템, 광(光)응용 시스템, 전기전자부품 개발을 주 업종으로 하는 HB 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무선 통신이 발전하면서, 와이어리스 제품에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와이어리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제품은 누가 뭐래도 단연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단순 전화 기능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기능 뿐 아니라, 다기능화로 여러 기능이 집적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뿐 아니라, 하드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모바일 제품의 시장이 커지고 성능이 다양화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또한 함께 성장의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다.
지난 2004년만 보더라도 10억대인 전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70%를 휴대폰용이 차지하며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다.
모바일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다양한 모바일 제품의 시장확대와 고해상도 제품 요구에 따라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HB 전자㈜는 이 같은 황금어장을 신기술로 선점하기위해 현재 핸드폰에 내장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 초소형화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 어느 기업도 빔 프로젝트를 핸드폰에 내장할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HB 전자㈜가 빔 프로젝트 초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했던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다시한번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B 전자㈜는 이 기술이 확보되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국가경쟁력을 한 차원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HB 전자㈜는 빔 프로젝트를 약 2.5X2.5cm 크기까지 소형화 했으며, 이를 통해 동영상을 시현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목표는 1X1cm 크기로 극 소형화 한 HD급 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HB 전자㈜가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자체 기술력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안정적인 연구·개발자금 지원도 한몫 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축중 하나인 LG전자는 HB 전자㈜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 연간 15억원씩 3년간 지원키로 했다. 연구인력도 HB 전자㈜에 상주시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모바일 제품에 대한 HB 전자㈜ 개발제품의 독점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이 지방의 한 R&D 벤처업체와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HB 전자㈜의 기술력이 어느정도 임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다.
차세대 핸드폰 시장의 선도할 핵심기술인 초소형 빔 프로젝터는 다음달 쯤이면 시제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HB 전자㈜는 오는 2008년부터 이를 양산하기 시작, 2009년부터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HB 전자㈜가 추정한 첫해 매출규모는 내수로만 256억원이 예상되며, 수출이 시작되는 2010년이면 무려 1천160억원이, 이듬해에는 2천260억원을 달성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빔 프로젝터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규모가 매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IDC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빔 프로젝터 세계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70억6천500만달러, 2005년 71억100만달러였으며, 올해가 89억2천400만달러, 2007년 97억3천200만달러, 2008년 1조4억9천900만달러로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정창윤 대표이사는 “국가의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주축이되고 21세기 광시대를 향한 국가성장 비전을 달성하는데 일익을 다하기위해 경남 창원의 호방전자에서 광(光)응용분야만을 특화시켜 광주에 HB 전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이사는 “HB 전자㈜는 작년 11월 반도체광원을 응용한 개인휴대용 초소형 디스플레이의 동영상을 구현해 이미 관련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면서 “반도체광원의 개인휴대용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두주자가 돼 광주의 ‘스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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