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나노포토닉스
사각지대 없는 360도 보안감시용 전방위 렌즈
니콘·캐논에 뒤지지않는 렌

2002년 8월 직원 1명으로 창업한 벤처기업이 있다. 자본금 1억원을 들였지만 창업 4년이 지난 지난해까지 이름만 회사지 매출은 단 1원도 없었다. 올들어 10월까지 올린 매출액도 단돈 2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목표는 상상을 초월한다. 3년 뒤 목표한 매출액은 4천억원이다. 소설이나 영화속에서 가능한 이야기로 돌리고 싶지만 현실이다. 니콘이나 캐논 같은 세계적인 전자광학기업을 꿈꾸는 주인공은 호남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나노포토닉스(www.nanophotonics.co.kr·대표 권경일·41)다.
나노포토닉스는 사장이 직원이자 연구원이고 영업사원인 1인기업의 전형이다. 연구개발전문기업으로 사업의 가장 핵심인 렌즈설계는 권경일 대표가 직접 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아웃소싱하고 있다. 권 대표는 호남대 광전자공학과 교수도 겸하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의 광통신연구소에서 일했던 전형적인 연구원 출신인 권 대표는 ‘상사에게 사인받지 않고 연구를 맘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에 2002년 지금의 회사를 문 열었다. 6개월 정도 연구한 첫 프로젝트는 이론에 결정적인 흠이 있어 실패했다. 잠시 휴업을 택했고, 다행히 호남대에 자리가 나면서 2004년 조업을 재개했다. 그리고 목표로 정한 게 각종 보안감시용 렌즈 개발.
이와 관련 나노포토닉스가 현재 보유 중인 원천특허만 5건. 핵심적인 제품이 등거리/직선수차보정 전방위 렌즈와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
전방위 렌즈는 전세계적으로 2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나 핵심기술인 전방위 거울의 형상설계능력을 갖춘 연구자는 권 대표를 포함한 3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두명은 이론적인 접근에만 치중한 교수들이고 기업들 또한 영상의 왜곡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나노포토닉스는 이상적인 어안(魚眼) 렌즈와 같은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등거리 투사(equi-distance projection) 전방위 렌즈와 영상의 왜곡이 가장 적은 직선수차보정(rectilinear projection) 광각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렌즈 하나로 360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방위렌즈는 보안감시용 카메라, 군사용 영사시스템, 내시경 카메라 등 다양한 목적에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전방위 렌즈와 더불어 2004년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도 151도의 세계최고 화각과 1%이하의 왜곡률로 현재 시제품이 생산 중이다. 일반 편의점 등에 설치된 기존의 어안렌즈는 직선이 곡선으로 보이는 현상, 즉 왜곡수차가 발생해 심미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권 대표가 개발한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는 이같은 맹점들을 해결했으며 생산비도 대폭 줄여 앞으로 보안감시용으로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순한 렌즈 하나를 개발한 것이 아닌 렌즈설계의 새 방법을 연구했다는 게 권 대표가 말하는 나노포토닉스의 잠재적인 경쟁력.
향후 매출을 묻는 질문에는 “3년 뒤 전 세계적으로 4천억 매출은 충분할 것”이라고 권 대표는 장담했다.
니콘이나 캐논 등 광학전문기업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렌즈설계기술을 갖고 있어 이른바 ‘천억대 기업’에 합류할 날이 멀지않았다는 설명이다.
“부품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권 대표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는 명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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