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민주당 호남민심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을 싹쓸히 하다시피한 민주당이 전남지역 3곳에서 치러진 이번 10·25 재·보궐선거에서는 단 한곳의 승리로만 만족해야 했다.
5·31 지방선거 결과 한껏 고무됐던 민주당은 당시 호남지역 민심이 다시금 민주당으로 돌아왔고,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또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지역민들의 표심이 그러했고 민주당이 이 약속을 이행해주길 소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 10·25 재·보선 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민주당은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선에서만 승리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한화갑 대표의 지역구인 신안에서 조차 무소속에게 패배했다. 또 화순군에서도 당초 예상을 뒤엎고 무소속 후보에게 승리를 빼앗겼다.
이런 결과는 어쩌면 민주당만 몰랐을 뿐 예견된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신안군수 재선거 후보 공천에 대한 잡음도 그렇거니와 화순군수 후보선정 과정에서도 지도부와 최인기 전남도당 위원장과의 이견으로 인해 밖으로 보여진 당 분위기도 그랬다.
지역민들은 이런 민주당의 행보를 지켜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자신들의 표심으로 표출했다. 결과는 민주당이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다는 것.
다시말해 지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까지 간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5·31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민주당을 향했으니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겠지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민심은 냉혹했다.
민주당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당으로 거듭나 지역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소리쳤을 때 대답없는데 대한 서운함과 실망감을 이번 재·보선을 통해 다시 보여준 것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그후 총선에서도 민심은 민주당의 행보를 지켜보고 이에 대한 냉정한 심판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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