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침수 농경지인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간척지의 배수개선사업이 지연되자 농민들이 영농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11일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97년 완공된 해창만 간척지에서는 매년 8천412t의 쌀이 생산되고 있으나 3천464m에 달하는 2개의 방조제에 배수갑문이 3개소에 불과해 만조때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홍수조절 능력부족으로 많은 논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군은 이같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초 농림부로부터 280여억원을 지원받아 대형 배수펌프장 4개소, 조류지 준설 84㏊, 제방 높이기 48㎞, 매립 384㏊(601㎥), 용배수로 106㎞ 개설 등의 대대적인 배수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지금까지 착공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천300여가구 농민들은 “2년전 태풍 ‘애니’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3일 이상 논이 침수돼 농사를 망쳤던 악몽을 되살리면서 올해도 이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될 우려가 있다”며 “농민들이 마음놓고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이 조속히 착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공사 조기시행을 위해 그동안 농림부 등 관계부서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지속적으로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중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이를 다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진중언 기자 jju@kjtimes.co.k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