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한에이텍
한옥 건축 표준화 모듈 마련…비용 대폭 낮춰
드라마‘주몽’나주 세트장



40%대가 넘는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며 최고 인기드라마로 부상한 ‘주몽’을 텔레비전에서 보다보면 화려하게 재연된 고대의 궁성이나 성벽 등이 시선을 끈다. 특히 실재 크기로 재연된 발해의 왕궁 등 초대형 건축물들은 시청자들의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저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지었을까’라는 궁금증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전남의 한 중소기업이 간단히 제시해줬다.
전남 나주 금천면의 배나무 과수원 한가운데 자리한 ㈜삼한에이텍(대표 김인수·47)이 주인공이다. 국내 최초로 전통한옥 모듈화를 성공적으로 시공했으며, 자동시스템으로 인한 목재제재 및 치목(治木)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회사법인이 공식 설립된 지는 채 1년도 안됐지만 보유중인 2개의 특허로 ‘주몽’ 오픈세트장을 완벽하게 시공하면서 관련 업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삼한에이텍은 세트장에 들어선 95채의 건축물을 단 3개월만에 완공했다. 그것도 기존 건축비의 2/3수준인 최저의 비용으로. 거대한 중층 궁전건축물의 경우 한 채를 짓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년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일반적인 기준이나 삼한에이텍은 평균 1∼2년이 소요되는 세트장 건설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
삼한에이텍이 이처럼 최단 시간에, 최저 비용으로 한옥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른바 한옥 건축의 표준화·공업화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한옥 건축 방법에 표준규격을 마련, 간단한 ‘끼워 맞추기’로 단순화 시켰다.
김인수 대표는 “한옥의 경우 기둥 하나에 8개의 부재가 모여들기 때문에 기존에는 기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수익성이 없어 관련 기술개발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웰빙바람을 타고 생활공간으로 한옥이 다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건축에 따르는 고비용 문제 해결.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한옥 건축의 표준화 모듈을 마련해 비용부담을 낮추는 것이었고, 연구 끝에 ‘목재가공장치’와 ‘한옥 건축의 모듈화 방법’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취득, 첫 사업으로 ‘주목’ 세트장 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주몽’ 세트장 성공으로 삼한에이텍의 진가는 여실히 증명됐고, 이를 발판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주 신라 밀레니엄파크 내에 중국 시안 화청지(華淸池)에 보존돼 있는 양귀비궁을 재연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중에 있다. 담양 한옥단지 건설을 담양군과 협의중에 있으며, 여러 지자체와도 한옥단지 건설사업을 활발하게 논의중이다.
#그림1중앙#
아울러 삼한에이텍은 한옥건축 뿐만 아니라 자재판매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목재 조립과정을 누구나 손쉽게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제작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이 프로그램이 일반인에게 배포되면 간단히 도면 보는 방법만 공부한다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통나무집 한 채를 손수 지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우리 전통 한옥을 누구나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삼한에이텍이 보유한 기술력은 앞으로 한옥건축분야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에 소요되는 기존 높은 단가가 흔들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한에이텍은 한옥 건축비를 콘크리트 건축 수준에 맞춰, 이를 토대로 제2의 한옥 건축붐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노후를 보낼 멋들어진 ‘웰빙 통나무집’ 한 채를 저렴한 비용으로 내손으로 직접 짓는 일, 머지않아 실현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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