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주무대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이대욱씨(52·사진)가 오는 14일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객원지휘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10세때 서울시향과의 협연무대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씨는 미국의 줄리아드 음악원과 피바디음악스쿨을 거치며 지휘자 과정을 밟았다. 카네기홀에서 지휘자로서 데뷔무대를 갖은 이후 아메리칸 심포니, 스칸디나비안 심포니, 수원시향, 부천시향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 지휘한 경력이 있으며 95년 미시간 체임버 교향악단을 창설해 음악감독으로 재직중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협연자로 출연하는 부인 문용희씨(피아니스트)와 함께 광주에 온 그를 숙소인 신양파크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연주소감과 함께 음악적 견해등을 들어봤다.

-이번에 광주시향의 객원지휘를 하게 된 배경은.
▲광주시향의 김용윤 상임지휘자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친분을 나눈 좋아하는 음악선배다. 연초에 선배로부터 시향의 정기연주회때 지휘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연주회 프로그램 성격은.
▲베토벤의 작품은 평소 객원지휘시 자주 연주하곤 했던 스탠다드한 스코어들이다.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의 경우 러닝타임만도 40여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특히 브람스가 “베토벤 교향곡의 10번을 만들겠다”며 20년을 구상해 난산(難産)한 곡으로 지휘자라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레퍼토리로 꼽힌다.
-피아니스트 출신이지만 지휘자로서의 활동반경이 넓은 것 같은데….
▲내게 있어 주업은 여전히 피아노다. 현재 미시간 주립대에서 피아노 교수로 재직하면서 1년에 두차례씩 독주회를 열고 있고 아내와 함께하는 피아노 듀오연주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동료 피아니스트이자 인생 동반자로서 문용희씨에 대해 말한다면.
▲아내와는 ‘음악적 동지’로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각자의 느낌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성실하고 개성적인 피아니스트로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휘할 때 혹은 피아노를 연주할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가.
▲메시지나 감정등 곡의 이면에 흐르는 독특한 성격을 간파하고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려 애쓴다. 내게 음악은 ‘제2의 종교’나 다름없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있는 나 스스로‘럭키맨’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과 연주일정은.
▲오는 10월 서울시향, 부천시향에서 객원지휘를 하게되며 미시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서 2001년 5월께 디트로이트 심포니 홀에서 특별 연주회를 열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김종범 기자 jbeom@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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