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雪景)을 관람하며 삼복 무더위 식히세요.”
‘한여름에 보는 설경’이란 테마로 김현승의 한국화전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광주 현대갤러리(510-8154)에서 열리고 있는 김씨의 이번 전시회에는 설악산과 소금강을 배경으로 그린 설경풍경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서설(瑞雪)을 비롯 ‘눈 내리는 소매물도’등의 작품은 화선지나 부채 위에 잔설이 살포시 내려앉는 듯한 느낌과 함께 평온한 겨울의 정취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겨울 소금강과 설악산, 전라도의 비경을 찾아 다니며 설경을 담아왔다. 이번 선보인 그의 작품은 구륵법과 발묵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담백한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점이 특징. 특히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우는 소금강의 겨울 풍경을 담은 작품은 절제된 먹의 사용과 농담력을 이용해 눈 쌓인 설경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부드럽지만 힘있는 선과 먹의 농담이 적절하게 배합된 산의 풍경 사이의 흰 여백은 발로 밟으면 푹푹 들어갈 것만 같은 분위기와 함께 고적한 겨울산의 운치가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편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국제 선교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며, 광주에서의 전시회가 끝나면 오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현대갤러리(신촌점)전이 이어진다./김선기 기자 kimsg@kjtimes.co.k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