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소비욕구와 상품화 파헤치다

이영실 ‘지워내다 - 지워지다’展…광주롯데화랑

하나같이 비주얼한 여성들이 화폭에 새겨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뭔가 비정상적이다. 알몸으로도 명품 머플러와 선글라스를 꼭 챙겨 착용한 그녀는 울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얼굴을 잃어버린 여성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원피스를 입고 나열해 있다.
젊은 여성화가 이영실씨의 작업은 이렇듯 여성의 욕구로부터 시작된다. ‘지워내다-지워지다’란 주제의 이씨 작품들은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여성의 상품화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의 심리분석을 통한 반복적인 특성 속에서의 현 사회를 풍자한다.
이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미모와 성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현대인의 전형적인 여성들이다. 그 여성들의 전문화된 화장이나 패션, 성형, 다이어트 등의 방식은 미적 가공의 현실적 형태를 극단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육체를 매개로 하는 소비욕구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준다.
사실 그것에 따른 욕구로는 남성의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상품들, 갖고 싶어 하는 욕구, 그리고 여성이 왜 사드리고 꾸미는 가에 따른 여성의 본능과 남성의 관계 그리고 여성과 남성의 성적 정체성을 이씨는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작품 속 여성들은 쇼핑에 짓눌린 듯하다. 동시에 모조품(속임수) 안에 살고 있으면서도 삶의 진정한 자유를 원하는 여성의 움직임도 인지된다.
“소비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것을 경배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여성이 되길 원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작품마다에 고스란히 스민 듯하다.
그의 작품들은 오는 15일까지 광주 롯데화랑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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