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 칼럼] 광주공항, 호남권 국제공항이 되다

광주공항은 1995년부터 국제선이 취항, 당시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 이어 우리나라 4번째 국제공항이 된 셈이었다. 태국의 방콕과 일본의 오사카로 국제선이 취항했으나 1997년 말 IMF로 인해 중단됐다.
다시 2001년부터 상해노선을 취항시킨 후, 계속해서 정기노선과 전세기를 취항시켜 이제 광주공항은 호남권의 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광주공항은 지방공항 중에서 김해, 제주공항에 이어 흑자를 내고 있는 공항이며, 국제선 승객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광주공항에는 중국 상해(上海)에 정기노선이 매주 왕복 18편 취항하고 있다. 금년 연말이며 일본 후쿠오카, 필리핀 마닐라, 중국 광저우와 해남도, 홍콩, 태국의 방콕노선이 등 6개 노선이 취항하면 주 왕복 30여 편으로 증편된다.
금년 4월부터 북경(北京)과 심양(瀋陽)에 전세기를 6개월 취항시켜 좋은 호평을 받아 2007년 4월부터 정기노선으로 바뀌게 된다.
그 동안 광주시관광협회의 노력으로 내년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을 희망한 노선은 상해, 북경, 심양, 연길, 광저우, 청도, 연대, 후쿠오카, 방콕, 마닐라, 홍콩 등 10여 개 노선이 증설될 것으로 보여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광주공항은 지리적으로 호남권의 중심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대구공항보다 국제선이 많을 것으로 본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제선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승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을 옮긴다고 하지만, 그것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말 것이다. 만약 옮길 경우 국제선은 단 한편도 취항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그 이유는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킬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광주공항 때문에 전북에서도 조용하지만, 무안공항으로 옮길 경우 전북은 김제공항 건설에 박차를 가해 독자적으로 국제공항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공항이란 아무리 입지조건이 좋다 하더라도 승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목포공항의 경우 하루 국내선 이용객이 편도 30여명에 불과하다. 광주공항 국제선 이용률은 전국의 0.4%이지만, 입·출국만 자유로우면 대구공항(1%)보다 높게 될 것이다.
광주공항의 역세권은 광주, 전남, 전북, 충남 일부와 경남 일부까지 국제선을 흡수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안공항의 경우는 광주공항의 이용객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제선 이용객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국제선 이용객은 몰리는 곳으로 몰린다. 전체 이용객의 89%가 인천공항이며, 김해공항이 7%이다. 광주공항은 호남권에서 접근성이 좋지만, 다른 공항에 비해 좁을 뿐만 아니라, 무안공항 때문에 건교부에서 재투자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민의 편의를 위해 박광태 광주시장이 확장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시민들의 대환영을 받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게 만들면 국제화에 고립돼 있는 호남지역에 관광산업과 지역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동신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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