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부끄러운 나주의 자화상

최근 전남 나주지역이 5·31선거 후유증으로 또 다시 사분오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전직 시장을 역임한 한 후보가 당선자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신청을 한 후보는 삼한지 드라마세트장과 야적벼관계, 경로당 신청건 등으로 검찰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고등법원에 불기소에 대한 법원의 정상적인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 잘 날 없는 나주사회는 지난 선거에서 지자체 이후 최초로 50%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서 지역 통합과 주민 화합의 민주적 공동체 건설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물론 낙선한 인사의 인간적 동정심과 연민의 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큰어른 이라는 고을 원님까지 역임하신 분이 문제 해결을 꼭 법이라는 마지막 단계로 풀려고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특히 전직 시장은 이번 재정신청 뿐 아니라 지난 3기 선거 패배후에도 당선자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주는 혁신도시 유치로 불행했던 과거와의 단절과 미래도시로서 성큼 나가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전직과 현직의 역할은 각기 다른 고유 영역일수도 있지만 지역사회 발전과 미래의 진중한 고민에 있어서는 분명 함축된 공통 분모를 가져야 한다.
미국의 카터와 클린턴 대통령을 전직에 대한 표본 모델로 굳이 크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인근 곡성군의 전·현직 단체장이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지역의 예산투쟁을 함께하는 모습과 비교해 어떻게 비춰질 지 한번 깊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나주
김경민 차장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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